안경을 벗어라 건강의학정보 20
로버트 마이클 카플란 지음, 박창은 옮김, 정용민 감수 / 중앙생활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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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눈이 나쁘다. 그럼 우리가 생각하는 건 당연히 안경이다. 그리고 눈이 나쁜 사람이 안경을 벗는건 뿌옇게 답답하고, 그로인해 두려운 세상을 대책없이 맨눈으로 마주서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저자는 눈이 나쁜 사람은 당연히 안경을 쓴다, 내지 수술을 한다는 생각에 의문을 품는다. 눈이 왜 나빠지는 것에 대한 진지한 탐구는 없이 안경만이 유일한 대안이라 생각하는 우리들의 또다른 편견을 지적한다.

도대체 눈은 왜 나빠지는 걸까? 저자는 우리의 눈은 먼거리에 초점을 맞추어 움직이도록 즉 사냥 채집 농경에 적합하게 고안되어 있다고 보고, 좁은 공간에서 오래동안 그것도 인공조명아래서 책과 컴퓨터와 씨름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겐 시력이 나빠지는 건 필연이라고 진단한다.

그리고 이런 원인에 근거해서 눈의 건강을 회복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단순히 눈의 건강을 위한 안구운동법이나 마사지만이 아니다.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보는 행위에 담긴 내재적 의미와 뇌와의 관계, 보는 것과 정신의 상호작용 등을 언급한다. 그럼으로써 궁극적으로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과로로부터 혹사당하는 눈을 비롯해 현대인의 정신건강을 지켜주려는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독창적이고 색다른 눈의 건강 회복방법은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눈의 건강만을 연구해온 저자의 눈에 대한 견해또한 우리의 상식을 뒤엎는다.
일단 건강한 눈을 가지려면 안경을 벗고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는 견해로 시작되는 이 책은 내게 단순히 눈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위해 내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색다른 관점을 보여주었다.

한의사로서 서양인인 저자가 눈에 대해 한의학적 관점으로 접근한 대목은 흥미로왔다.
다만 눈이나 보는 행위에 대해서 저자가 한의학뿐만 아니라 역사적, 문화인류학적 지식에 기반한 언급을 하고 있는데, 보다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졌더라면 저자의 치료법에 대한 이론적 근거로써 독자들에게 신뢰를 더했을것이라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요즘처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 책은 눈의 건강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초석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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