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힘은 제가 가진 행복에서 나오고, 의욕도 행복해지고 
싶다는 열망에서 나와요. 저는 이곳에서 저처럼 몸이 불편한 
사람의 희망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기쁜 일이죠. 하지만 제가하는 행동은 대부분 그저 내가 행복하기 위함이에요. 다른 사람의 희망이되기 위해 평생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처음만든 
꿈도 마찬가지예요. 그 꿈은 해안에서 멀어지는 범고래의 시점 으로 진행돼요. 그건 저 자신을 나타낸거 였어요. 제가 살아가기
에 너무나 제약이 많은 이세상을 벗어나고 싶었어요. 다리 한쪽이 없는 사람이아니라, 두 다리를 아예 쓰지 않아도 더 큰 세상을 
보는 범고래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정말 그렇게 됐어요. 바다에 빠지면 죽는 줄 알았는데, 그 아래에 더큰 세상이 있더라고요. 지금은 참 다행이다 싶어요. 만약 내가 해안을 달릴 수 있는 사람
이었다면, 굳이 바다에 뛰어들려고 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 P102

"우린 살면서 한 번도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본적이 없어요. 
그 사람이 나를 보는 표정, 목소리 같은 정보로 그저 추측할 
뿐이죠.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가 진실을 가릴 때가 있잖아요.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말처럼요. 어차피 알 수 없다면, 당신을 응원하는 사람의 얼굴을 상상해보세요. 우리도 지금 그렇게 당신을 보고 있어요."
- P103

"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 하나가 제 
모든 다른 면들을 가릴 만큼 크고 빠르게 번지는 것 같아서 두려워요. 저는… 전 그냥 앞을못 보는 사람이 아니에요. 저는 박태경이에요."

남자는 언젠가 한 번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하고싶었던 말을 용기 내 입 밖으로 꺼냈다.

"나도 그랬어요. 나는 ‘다리 한쪽이 없는 사람‘이라고 불리길 원하지 않았어요. ‘나는 킥 슬럼버인데, 다리 한쪽이 불편해.‘ 적어도 이 수준까지는 닿길 바랬어요. 그건 아주 큰 차이에요. 그리고 그 차이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어요. 바로 당신 같은 사람 말이에요." - P104

"태경 씨, 우리를 나타내는 어떤 수식어도 우리 자신보다 앞에 
나올 순 없어요. 그리고 우리 같은 제작자가 있고 꿈을 사러 오는 당신이 있는 한, 아무도 당신에게서 잠자는 시간과 꿈꾸는 시간을 뺏어갈 순 없어요. 당신에게 어떤 꿈을 드릴 수 있을지는 우리 
제작자들이 고민할 몫이에요. 당신은 자기 전에 아무걱정 없이 
눈을 감고 편안히 있으면 돼요."

와와 슬립랜드가 확신에 넘치는 말투로 말했다.
- P105

-저평가된 아쉬운 꿈-
7년 전 오늘 발매된 야스누즈 오트라의 ‘부모님으로 일주일간 
살아보는 꿈‘은 보기 드문 수작이다. 꿈은 제작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꿈꾸는 당사자의 기억을 바탕으로 전개하는가, 아니면 그 바탕부터 제작자의 의도와 생각으로만 채워 한 편의 
가상현실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가다. 젊디젊은 야스누즈 오트라
의 패기 넘치는 이 작품은, 놀랍게도 전자다.
기억을 바탕으로 꿈을 만드는 것은 다른 경우에 비해 훨씬 까다
롭다. 꿈속에서 꿈꾸는 사람의 기억을 적절히 통제하면서 그 
불확실성을 염두에 둔 채 제작자의 의도까지 담기란, 두통이 
올 정도로 복잡한 영역이다. 제작자를 꿈꾸는 이들이 수없이 
많지만, 막상 제작자 면허를 얻기는 어려운 것도 바로 이런 부분 때문이다.
야스누즈 오트라는 거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시점을 비틀어 
꿈을 만들었다. 꿈꾸는 당사자의 기억이아니라, 꿈꾸는 당사자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부모님‘ 이라는 타인의 시점을 기반으로 꿈을 전개한다. 획기적인 발상과 과감한 시도 자체가 가히 천재적
이라고 할 만하다.

이 꿈을 최초로 접한 당시 평론가의 감상이 인상적이다.
- P116

페니는 군데군데 메모해 놓은 ‘좋은 꿈의 조건‘을 살폈다.

크리스마스나 생일처럼 특별한 날 선물할 꿈을 고를때는, 아래의 한 가지만 만족해도 센스 있는 사람이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다.
1. 다시 봐도 좋은 영화처럼 시간이 지난 후 다시 꿨을 때도 
의미가 있을 법한 내용
2. 꿈꾸는 사람 개개인을 위한 맞춤 형태
3. 현실에서는 실현 불가능하고 꿈이어야만 경험할수 있는 내용


"시간이 지나고 다시 꿔도 좋고, 개인을 위한 맞춤 형태인 데다 
꿈이어야만 경험할 수 있는 꿈이 뭐가있을까요?"
"그걸 다 만족하는 꿈이 있나?"
직원들이 웅성거렸다.
"2층에 있지."
비고 마이어스가 손을 들었다.
"2층의 ‘추억 코너‘에 있는 꿈들이 그 조건을 다 만족해. 추억은 
시간이 지나고 다시 봐도 좋고, 사람마다 갖고 있는 추억이 다르니까 당연히 맞춤 형태로 제작될 수밖에 없지. 그리고 지나간 추억을 꿈이 아니면 어디서 경험할 수 있겠어." - P225

언제나 인생은 99.9%의 일상과 0.1%의 낯선 순간이었다. 이제 더 이상 기대되는 일이 없다고 슬퍼하기엔 99.9%의 일상이 너무도 소중했다. 계절이 바뀌는 것도,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도, 매일 먹는 끼니와매일 보는 얼굴도.
그제야 여자는 내 삶이 다 어디로 갔냐 묻는 것도, 앞으로 살아 갈 기쁨이 무엇인지 묻는 것도 실은 답을 모두 알고 있는 질문 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 P282

이미 동그랗게 떠버린 해를 보고 허탈하게 한참을 웃고, 
다 떠버린 해에다 소원을 빌었다.
인생에서 가장 중대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대입시험에서 겪은 실패 앞에서, 19살의 남자가 갖고있던 소원은 아주 뚜렷했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느껴지게 해주세요."

....

잠에서 깬 남자는 꿈 전부를 기억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 시절 빌었던 소원만큼은 기억했다. 
그 소원이 이루어졌다는 걸 지금의 남자는 알고 있었다.
후회 없이 공부한 1년과 좋은 결과가 지금의 그를 있게 했다. 
당시엔 쓰라리게만 느껴졌던 경험들이, 이제 와 돌이켜보면 
남자의 형태를 다른 사람과 다른 모양으로 잡아나가는 
밑 작업이었다. 남자는 부딪혀서 깨지고 갈려 나가더라도 그 밑에 남는 조각이 결국에 어떤 모양으로 완성될지 꼭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힘껏 부딪혀 보는 수밖에 없었다. 지금 남자에게 필요한 주문은 딱 하나였다.

"지나고 나면 아무 일도 아니야. 내가 그렇게 만들거니까."
- P283

파자마 파티를 다녀간 사람들의 수만큼 다양한 추억들이 각자의 꿈속에 나타났다. 그것들은 분명 그들의 머릿속에 있었지만, 
일부러 꺼내 보지 않으면 곰팡내 나는 책장에 언제까지나 모셔져 있을 법한, 옛날 사진첩 같은 머릿속 한쪽 구석의 기억들이었다.

저런 애랑은 평생 가도 못 친해지겠다고 생각했던 지금 절친과
의 첫 만남의 장면도, 늘 만감이 교차하던 고단한 날들의 퇴근길 풍경도, 사람들은 각자 다른 추억을 마주했지만 공통점이 딱 하나 있었다. 어떤 기억도 추억이 되고 나니 사소한 기쁨과 슬픔 따위는 경계가 흐릿해지고,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이 추억은 분명 내 것이 맞는데, 어디에 있다가 어젯밤 꿈에 나에게 다시 돌아온 걸까?"

파티에 다녀간 사람들은 꿈에서 깬 뒤, 오랜만에 지난날을 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
- P284

그는 카드 케이스를 뒤집어 바닥 면을 페니에게 보여줬다.

‘지금의 행복에 충실하기 위해 현재를 살고
아직 만나지 못한 행복을 위해 미래를 기대해야 하며,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행복을 위해 과거를 되새기며 살아야 한다.‘

"이 테스트 카드는 고유한 성향을 알아보는 도구가 아니야. 
지금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손쉽게 확인하는 도구지. 
테스트할 때마다 결과가 바뀌는 게 오히려 당연하단다."

달러구트가 케이스에서 카드를 꺼냈다. 완전히 겹쳐 있는 카드는 현재의 조각을 품에 간직한 시간의 신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 P289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단다. 
세 제자가 세 명의 각기 다른 사람이 아니라, 시절에 따라  변하는 사람의 세 가지 모습이 아닐까 하고, 태어난 그 순간부터
‘내 시간이 오롯이 존재하기에 시간의 신은 나 자신이다.‘ 라고  생각하면 내가 나인 게 너무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니?"

"와, 정말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어요."

페니는 현재와 과거, 미래 모두를 가졌다는 충만함으로 
몸이 기분 좋게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손님들도 우리도 전부 마찬가지야.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갈 때가 있고, 과거에 연연하게 될 때가 있고, 앞만 보며 달려나갈 때도  있지. 다들 그런 때가 있는법이야. 그러니까 우리는 기다려야  한단다. 사람들이 지금 당장 꿈을 꾸러 오지 않더라도, 
살다 보면 꿈이 필요할 때가 생기기 마련이거든." - P290

"추억을 만든 것은 과거의 손님 ‘본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 꿈의 제작자는 손님이지요. 
우리는 모두 그 어떤 제작자보다 훌륭한 꿈 제작자예요. 
제작하는 사람도 판매하는 사람도 매일을 살아가는 당신 없이는 
훌륭한 작품을 완성할 수 없답니다."

비고가 이렇게 말하면서 꿈 상자를 건네면, 
손님들은 감격한 표정으로 인조 가죽 위에 각인된
자신의 이름을 요리조리 살피면서 가게를 나섰다.
- P293

페니는 일간지 <꿈보다 해몽>에서 
‘자신의 생일을 스스로 축하하는 방법‘의 하나로 
달러구트꿈 백화점 2층 추억 코너에서 
제작자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꿈을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것이 최신 유행이라는 특집 기사를 발견하기도 했다.
-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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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개인이 일에서 의미와 목적의식을 느끼려면 일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직원만 일을 사랑한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니다. 회사 역시 직원을 사랑해야 한다. 
나는 고객들에게 특별한 정신적인 자극을 제공하고 높은 기대 
수준을 넘어섬으로써, 그들과 신뢰를 형성하고 이어나가기를 
늘 열망해왔다. 또한 고용주로서 카운터 뒤쪽에서일하는 파트너들까지 똑같이 대우해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항상 느껴왔다. 
파트너들에 대한 책임감은 오랫동안 나를 이끌어온 동력이었다.
- P36

아버지는 천 기저귀를배달하는 트럭을 운전하시다가, 
빙판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엉덩이뼈와 발목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셨다. 1960년대 당시에는 이런 육체노동자를 위한 보상제도 같은 건 전혀 없었다. 의료보험 혜택도, 퇴직금도없었다. 
아버지는 사고 후 집으로 실려 왔고 이후 어처구니없게도 
회사에서 해고 통지를 받았다. 다만 그때는 어린 마음에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화가 났다는 것이 기억난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신 아버지가 이런 대접을 받을 순 없어.‘

1998년 폐암으로 돌아가실 무렵, 아버지에게는 변변한 저축액도, 연금도 없었다. 더 큰 비극은 아버지 스스로 일에서 그 어떤 만족감이나의미도 느끼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회사를 이끄는 리더가 되었을 때, 나는 아버지를 떠올렸다. 적어도 내직원들에게는, 몸 바쳐 열심히 일했는데도 자긍심과 
물질적인 만족 모두를 느끼지 못하는 상실감을 주지 말자고 다짐한다. - P37

2000년 무렵, 나는 새로운 임무를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거의 15 년 동안 경영 일선에서 스타벅스를 지휘한 뒤 
마음속에는 모종의 변화가 생겼다. 당시 회사는 놀라운 실적을 
올리고 있었다. 13개국 2,600개 매장에서 올리는 연매출은 20억 달러에 가까웠으며 1992년이래로 연평균 동일매장 매출신장률은 49퍼센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분이 이상했다. 크게 기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때로는 우울하기까지 했다. 내 기분의 변화에 대해 아내 셰리와 많은 대화를나누고 충분히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진 뒤에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래, 예전만큼 일이 내게 자극과 흥미를 주지 못하고 있어.‘

스타벅스를 향한 애정은 변함 없었지만, 약간의 권태로움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나에겐 변화가 필요했다. 현장 지휘에서 
벗어나 좀 더넓은 안목으로 다시 한 번 열정을 쏟아내고 싶었다. 그래서 잠시 경영자의 자리에서 물러나 있기로 했다. - P38

스타벅스가 매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커피를 판매하게 된 것 역시 오린이 CEO로 있을 때 진행된 일이었다. 하얏트와 메리어트 호텔의 손님들에게 커피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은 것이다. 그런가하면 숍인숍 개념을 확장해(스타벅스는 이미 대형 서점 체인 반스앤노블Barnes & Noble 내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세이프웨이, 크로거, 퍼블릭스 같은 전국적인 슈퍼마켓 체인점들 수백 군데 내에 키오스크(간이매점 형태의 판매점)를 열었다. 이와 같은 새로운 판매 채널들을 통해 스타벅스의 매출은 계속 증가했다.

하지만 오린이 이뤄낸 가장 큰 성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더 깊이 인식하고 실천한 것이다. 이런 사실이 외부에 많이 알려지자 않아 실은 무척 안타깝다.
- P21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주는 경영 방식은 스타 벅스가 늘 지향해온 목표이다. 그것은 우리의 DNA 그 자체였다. 

1990년대 후반부터 사회적 책임은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요건이 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기업이 소비자 한 명의 신뢰와 존경을 얻기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그 즈음 미국에서는 환경문제와 인권에 관한 
교육이 늘어나면서 언론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었다. 

1994년에 일어난 르완다 학살을 소재로 한 영화 <호텔 르완다> (2004)와 지구 온난화를 다룬 다큐멘터리인 앨 고어의 <불편한 진실>(2006) 같은 작품들은 세계 문제에 대한 대중들의 자각을 높여주었다. 점차 미래를 의식하며 행동하는 소비자들이 늘기  시작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상품의 생산, 포장, 운송, 폐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환경과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을 깊이 
고려해야 하는기업의 책임이 더 무거워졌다.

우리는 일하는 방식을 사후 대처 방식에서 사전 대비 방식으로 
바꾼것을 비롯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00년과 2005년 사이에 회사와 파트너들이 힘을 모아 점프 스타트(Jumpstart, 미취학 아동을 위한 학습 지원 단체)같은 미국과 캐나다의 청소년 학습 지원 프로그램에 도움을 제공한 것을 비롯해, 4700만 달러 이상을 들여 세계 여러 지역사회를 후원했다.
...(이 외에 여러 사회지원 프로그램 수행 내역들이 나열됨) - P43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스타벅스가 최상급 커피를 공급받는 과정에서윤 리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구체적으로 노력했다는 사실이다. 
나는 스타벅스가 커피 구매자로서 커피 농가의 농부들에게 
이로움을 주는 기업이 되길 항상 원했다. 단순히 커피 농가들의 금전적 이윤을 높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많은 농가들이 건강
하고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이는 초창기부터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온 경영 철학이다.
그런데 1990년대 후반에 사회활동 단체들로부터 강한 압박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들의 우려에 귀 기울였다. 이미 사회적 책임에 관한 많은 일을 하고 있긴 했지만, 그 노력을 한층 강화하고 공식적인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컨서베이션 인터내셔널 이외에도 스타벅스는 공정무역 실현을 위해 애쓰는 단체들, 특히 공정무역인증 기관인 트랜스페어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 P44

튼튼한 브랜드는 무형의 요소들이 축적되어 만들어진다. 즉 매출이나 이윤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브랜드만의 고유한 
특성을 결정짓는 요소들 말이다. 그런데 그것을 저버리게 되면 
눈에 잘 띄지 않는 미묘한 손실들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 그에 대한 큰 대가를치르는 순간이 다가온다.

사회와 지속적인 관계를 갖고 개인적 유대감을 창출할 때만 
스타벅스가 가장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나는 늘 입버릇처럼 말한다. 이것이 스타벅스 브랜드의 본질이지만 이뤄내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스타벅스는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브랜드다.

이를 닦는 것 말고 수많은 사람들이 날마다 하는 일이 뭐가 있을까? 바로 커피를 마시는 일이다. 그들은 비슷한 시간에, 같은 매장을 찾아, 같은 음료를 주문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스타벅스라는 브랜드와 우리 파트너들, 우리 매장, 우리 커피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런 관계를 이루어냈다는 것은 영예로운 일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론 커다란 책임이 따르는 일이기도 하다. - P50

2006년 전 세계 도시의 수많은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했을 때 내 안의 사업가 기질이 뚜렷한 무언가를 감지해냈다. 스타벅스 브랜드만의 고유한 무언가가 상실돼버렸던 것이다.
... 우리 브랜드를 차별화시켰던 몇 가지 요인들이 사라짐으로써 의도하지 않은 결과들이 발생했고 그것이 스타벅스를 조용히 침잠시키고 있었다.


(1. 새로 설치한 에스프레소 머신이 커서 고객이 커피를 추출하는 바리스타를 못 보게 된 문제)
...
우리는 미리 로스팅하여 봉지에 담은 커피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 대신 어떤 대가를 치렀습니까? 향을 잃어버렸습니다. 
스타벅스가 손님들에게 전달하는 가장 강력한 신호인 커피 향 
말입니다. 파트너들이 손님앞에서 보관함에 담긴 신선한 원두를 직접 꺼내 가는 모습이 없어지면서, 매장에서 또 다시 우리의 
전통과 유산이 사라졌습니다.
...
(3. 낭만적인 분위기 조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매장 디자인이 지역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으로서 갖춰야 할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못 살리고 있는 문제)

이러한 감각적인 요소들이 빠져버렸기에 스타벅스만의 신비로움과 개성을 잃어버린 것이다.
- P52

스타벅스만의 독특한 풍경과 향기 그리고 우리만의 매력이 
우리의 브랜드를 정의해주는 것들이다. 
커피와 사람들이 우리의 핵심이라면, 매장이 고객에게 안겨줄 
최고의 경험은 곧 우리의 영혼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 P53

(하워드 슐츠가 쓴 ‘평범해져 버린 스타벅스의 경험‘_책 51~52p 이메일 내용_이 외부로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

비록 뉴스 기사와 대중의 의견, 잘못된 루머의 홍수는 감당하기 어려웠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들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중요한 깨달음을 내게 주었다.

우선 언론과 대중의 빗발치는 의견 표명은 나로 하여금 또 다른 현실을 받아들이게 했다. 스타벅스 또는 나의 행동 가운데 그 
어떤 것도 비밀로 할 수 없다는 사실 말이다. 인터넷은 단지 그 
사실을 더 강화시키는 역할을 할 뿐이었다. 나아가 우리가 말하는 내용을 훨씬 더 신경 쓰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도 깊게 다가왔다. 나는 언제나 투명한 기업인이 되려고 노력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훨씬 더 엄격한 시각과 시야를 지녀야만 한다는 점도 깨달았다. - P62

또한 인터넷 세계가 발휘하는 커다란 힘에 새삼 눈뜨게 됐다. 
이메일에 관한 온라인상의 뜨거운 논쟁들은 이미 우리의 영향권 밖에 있었다.

그 논쟁들은 우리를 둘러쌌던 과거의 그 어떤 논쟁보다 더 뜨거웠다. 스타벅스는 완벽한 기업이 아니다. 
그러나 다른 기업과 차별화되는 우리만의 가치관과 활동, 장점 
같은 것들이 대중의 논쟁과 대화에 파묻혀버렸다. 스타벅스와 
거래하는 커피 농가들에 대한 협력적인 접근 방식, 지역사회에 
투자하는 수백만 달러의 비용, 회사가 상당한 비용을 감수하고 
파트타임 직원들에게까지 확대한 의료보험 혜택과 스톡옵션 같은 것들 말이다. 
그저 옳은 일을 하는 것뿐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그런 시스템에 
관해 일부러 크게 떠벌리지 않았지만, 어떻게 보면 동시에 그런 것들에 대한 마땅한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던 셈이다.

결국 스타벅스에는 온라인 논쟁에 참여하여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있는 적절한 수단이나 도구가 없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 P63

나는 매장에서 만난 젊은이들이나 내 아이들의 새로운 행동 
방식을 곰곰이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노트북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이용해서 대화하고, 
메시지를 보내고, 사진을 주고받고, 음악을 다운로드하고,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감상하는 젊은이들이 급격히 늘고 있었다. - P64

내가 열 살이었을 때, 이모 손에 이끌려 뉴욕의 라디오시티 뮤직홀에 가본 적이 있다. 공연이 끝난 뒤 우리는 오토매트(자동 판매기로 음식과 음료를 팔던 예전의 식당)에 갔다.
... 이모는 자동판매기에 동전들을 넣은 다음, 유리문을 들어 올려 파이를 꺼냈다. 이모가 파이를 꺼내자 곧바로 그 자리에 새로운 파이가 채워졌다. 신기해하는 내게 이모가 속삭였다.

"하워드, 저 뒤쪽에서 마법사가 마술을 부리고 있는 거란다."

나는 이모의 말을 의심 없이 믿었다. 당시만 해도 벽 뒤에 주방이 있어서 여러 명의 요리사와 종업원이 계속해서 자동판매기의 빈 선반을 채우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 P67

그날의 경험은 상품을 판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내 마음속에 뚜렷이 각인시켜주었다. 
상인이라면, 고객의 마음속에 마법을 부릴 수있어야만 했다. 
그리고 그날 이후 나는 늘 마법을 찾아다녔다.

나는 세계 어디를 가든 언제나 여러 소매점들을 방문해본다. 
얼마나 많은 상점들을 돌아다녔는지 그 수를 미처 다 헤아릴 
수조차 없다. 점포가 개인 소유든 대형 체인이든 가리지 않는다.
내가 유심히 보는 건 그들이 상품을 제공하고 고객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매장에 가면 마치 물을 흡수하는 스펀지처럼 매장 
디자인과 배치, 판매원들의 행동을 머릿속에 꼭꼭 새겨둔다. 
커피와 상관없는 다양한 형태의 가게들이 안겨준 그 즐거움이란! - P68

한번은 뉴욕의 어느 비누 가게에 들어갔다가 인상적인 경험을
했다.

가게에 들어가니 종업원이 다가와 입구 옆에 마련된 근사한 
세면대에서 손을 씻어볼 것을 권유했다. 그곳에 들어오는 모든 
손님은 그런 권유를 받았다. 
별것 아닌 행동 같지만, 거기에는 쇼핑이 시작되기도 전에 쇼핑의 경험을 멋지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느낌이 있었다. 
나는 순식간에 매혹되고 말았다! 그 가게는 자기 상품에 대한 
자부심을 손님에게 훌륭하게 전달하고 있었다. 그런 특별한 경험을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 P68

파리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들 중 콜레트라는 멀티숍이 있는데, 이곳은 모녀가 경영하는 화려한 3층짜리 매장이다. 
콜레트는전 세계에서 가져온 최고급 제품과 기발한 상품을 모아놓고 손님을 맞는다. 책, 운동화, 장난감 등 종류도 한없이 다양하다. 심지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생수를 판매하는 바도 마련되어 있다. 가게 주인들이 큐레이터 출신이다 보니, 콜레트에서 쇼핑하는 것은 마치 보물을 찾아 떠나는모험처럼 느껴진다.

이처럼 상인의 성공은 브랜드 이야기를 전달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사람들이 매장에 들어섰을 때 시각, 청각, 후각 또는 행동을 
통한 경험 그 모든 것이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그래서 고객들이 상인이 판매하는 물건에 저절로 이끌리듯 
흥미를 느낄 수 있어야만 한다. 


나는 언제나 직관적으로 이 사실을 되새김하곤 하는데, 2006년과 2007년에스타벅스 매장들을 방문할 때는 그만 가슴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우리가 더 이상 커피의 진정한 즐거움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인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고객은 보다 더 훌륭한 대접을 받을 가치가 있었다.
- P69

매장 파트너들이 고객과 소통하는 방식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재정적 성과가 높아지고 있을 때 거기에 너무 맹목적으로 매달리진 않았는가?
동일매장 매출신장률 비교를 토대로 한 경영 관리 방식을 대체할 
다른 방법은 없는가? 

특정한 계획을 버리고 불확실한 미래를 택할수 있는가?

큰 야망과 포부를 버리지 않고도 올바른 비즈니스 의사 결정을 
내릴 방법은 무엇인가? 

스타벅스에 관한 대중의 대화에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 

핵심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크게 성장하면서도 친근함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스타벅스의 영혼은 무엇인가?
- P70

1992년 스타벅스가상장기업이 되기 전, 하워드 베하르(스타벅스를 세우는 데 중요한 도움을 준 예전 경영진이다)와 오린과 나는 스타벅스 파트너들의 임무에 대해 ‘고객에게 기대 이상의 것을 
제공하는 것‘ 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었다. 
하지만 2007년 즈음 파트너들은 ‘기대되는 목표(대개는 월스트리트가 기대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일‘ 에만 집중하는 듯 보였다.

수많은 기업이 실패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이 아니라 내부에서 받는 도전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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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에스프레소를 뽑아내는 일은 일종의 예술이다. 바리스타는 완벽한 맛과 향, 그리고 크레마가 담긴 커피 한 잔을 만들기 
위해 온 마음을 기울여야 한다. 
만일 바리스타가 커피 한 잔을 만들어내는데, 적당히 시늉만 하거나 충분히 애정을 기울이지 않아 너무 싱겁거나 혹은 너무 쓴, 
질 낮은 에스프레소를 만드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 왜냐하면 그건 우리가 40년 전부터 전념해온 핵심 
가치인 ‘사람의 영혼을 감동시키는 스타벅스 정신‘ 이라는 본질을 잃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혹자는 말할지도 모르겠다. 커피 한 잔이 짊어지기엔 너무 무겁고 이상적인 가치 아니냐고. 하지만 나는 이것이야말로 
소비자에게 무언가를 만들어 파는 상인들이 해야 할 몫이라고 
믿는다. 
비단 커피만의 문제가 아니다. 상인들은 신발이나 부엌칼 같은 평범한 물건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들이 우리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듯, 다른 사람들의 삶도 변화
시켜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껏 스타벅스는 커피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해왔다. 
하지만 훌륭한 커피가 없다면 우리의 존재 이유 역시 없다.
- P16

회사와 직원들을 생각할 때면 언제나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바로 Love, 사랑이다. 나는 진심으로 스타벅스와 파트너들을 
사랑한다. 우리가 지금껏 노력해온 모든 과정에 사람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존중과 품위, 열정과 웃음, 타인에 대한 공감과 지역사회, 그리고 책임과 진실, 이러한 정신적인 가치들은 스타
벅스의 시금석이자 자부심의 원천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손바닥만 한 스크린 앞에 앉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요즘 같은 시대에,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유대를 소중히 여긴다. 너무도 혼란스러운 이슈들이 사람들을 
분열시키는 요즘에도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지향
했으며, 빠르고 쉬운 길 대신 다소 비용이 더 들더라도 윤리적인 길을 택해왔다.
- P17

3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커피는 나의 상상력을 사로잡고 
있었다. 우리가 만들어낸 커피 한 잔은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그 안의 개인들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르완다의 농부들, 
두 대륙에 있는 여섯 곳의 스타벅스 공장에서 일하는 80명의 
로스팅 마스터들, 그리고 54개국에 퍼져있는 수천 명의 바리스타들 모두 말이다. 여러 악기들의 연주가 어우러져 교향곡이 완성
되듯, 커피의 힘 역시 그 매력을 창조해가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흙 속의 원두 씨앗에서부터 커피 잔까지 
이르는 기나긴 여정을 거치면서, 잘못될 수 있는 위험들이 너무도 많다. 이 모든 여정이 잘 끝나고 한 잔의 커피가 무사히 완성
되었다면, 이건 단순한 커피가 아니라 예술 아니겠는가! 

커피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않는다. 
아니 결코 거짓말을 할 수가 없다. 
혀끝에 닿는 단 한 모금의 커피가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노고와 기교를 오롯이 품은 예술작품임을 증명하니까 말이다.
- P18

마치 수도꼭지에서 세차게 쏟아지는 물처럼, 스파우트(Spout, 
기계에서 에스프레소가 나오는 부분)에서 유리잔으로 너무 
빠르게 떨어지는 에스프레소는 향이 약하고 농도가 묽다. 
반대로 너무 느리게 떨어지는 경우는 가루가 지나치게 곱다는 
뜻으로, 결국 쓴맛이 강한 에스프레소가 되어버린다. 완벽한 에스프레소는 마치 점성 강한 꿀을 숟가락에 담아 떨어뜨릴 
때처럼, 진한농도에 캐러멜 같은 향긋한 풍미가 느껴진다.
- P19

"이것은 단순히 회사나 브랜드의 문제가 아닙니다. 다른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여러분의 일이지요. 여러분이 만들어낸 
한 잔의 커피가 충분히 만족스러운지 아닌지는 전적으로 
여러분이 결정해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께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으며, 무엇보다 여러분을 깊이 신뢰합니다. 
자, 완벽한 에스프레소 한 잔으로 우리 스스로를 평가해봅시다."
- P20

인생을 살다 보면, 때론 이성과 상식에 반하는 일을 해야만 할 
때가 있다. 또 우리가 신뢰하는 사람들의 현명한 충고를 
거스르는 선택을 하기 위해 용기를 내야 하는 순간도 있다. 
그때는 모든 리스크에 대한 우려와 합리적인 조언들을 모두 
미뤄둔 채 내가 내린 선택이 옳고 최고라 믿고 오직 한 가지만 
생각하며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무조건 내가 선택한 대로 가는 거야.‘
그런다면 설사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더라도 결정을 미루며 사태를 방관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나의 고집만으로 전진하는 일, 남들 눈에는 무모하게 보일지라도 이런 열정적인 신념이 있어야 세기의 로맨스가 탄생하고, 전쟁 
영웅이 만들어지며, 남들과 다른 꿈을 이루는 동력이 되는 것이 아닐까?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신념이 
있어야만, 모든 장애물을 뛰어넘고 멋진 삶을 펼칠 수 있다. 
알베르 카뮈는 "인생은 수많은 선택들의 총합이다." 라고 말했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크건 작건 우리의 선택과 
행동이 미래를 만들어갈 뿐 아니라, 때로는 다른 사람들의 삶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 

결과적으로 볼 때, 매장을 닫았던 행사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 P23

기업가의 여정은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황홀한 성취감을 
맛보기도 하고 때론 짜릿한 보상이 주어지기도 하지만, 의도치 
않게 내리막길을 걸어야 할 땐 가슴에 심한 통증이 느껴질 만큼 
고통스럽다. 
때문에 오랫동안 살아남는 기업가가 되려면, 그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다른 욕구들을 희생하거나 다가오는 고통까지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자신의 일을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전진할 수 있다.
- P25

커피에 대한 나의 사랑은 1982년, 내 개 점포를 소유한 스타벅스
라는 작은 커피 회사에 마케팅 책임자로 취짓하면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진정으로 커피의 신비를 발견하게 된 것은 그로부터 
1년 뒤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장을 갔을 때였다. 그 여행이야말로 오늘날 스타벅스라는 꽃을 활짝 피게 한 최초의 씨앗이었다.

밀라노에 있던 어느 날 아침, 나는 호텔에서 상품 박람회장까지 걸어가는 길에 아담한 커피 바에 들렀다.
"본 조르노(안녕하세요)!"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마른 체격의 남자가 카운터 뒤에서 단골을 대하듯 친근하게 내게 인사를 건넸다. 나는 자리에 앉아 그 친절한 남자를 유심히 관찰했다.
그는 정확하면서도 품위 있는 몸짓으로, 원두를 갈고, 우유를 
데우고, 에스프레소를 뽑아 카푸치노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마치 무용수가 우아한 몸짓으로 춤을 추는 
것처럼 내 마음을 홀렸다. 그러면서 그는 커피 바에 앉아 있는 
손님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다. 작은 가게 안에 있는 사람들 역시 서로를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모두 
아는 사이인 듯 서로 친근한 눈인사를 나누며 안부를 주고받고 
있었다.
"에스프레소 드릴까요?"
나는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 그가 우아한 동작을 되풀이
하는 걸 지켜보았다. 에스프레소 기계가 윙윙 소리를 내며 돌아
가는 동안, 그는 고개를 들어 내게 미소를 보냈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건 그에게 단순한 직업이 아니야. 열정 그 자체야.‘
...바리스타라고 불리는 친절한 이탈리아 신사는 
오직 나만을 위한 커피를 공들여 내리고 있었다.
- P27

그리고 편지 끝 서명 위에 일반적으로 쓰는 
‘감사합니다 Thank You‘ 나
‘진심을 담아 sincerely‘ 라고 적는 대신 
‘전진, 앞으로!‘ 라는 뜻의 ‘온워드Onward‘ 라고 썼다.

온워드 Onward.
그 편지를 쓰기 전에도 내가 이 말을 사용한 적이 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웬일인지 그때는 정확히 그 단어가 
떠올랐다. 
...
그것은 내 작은 회사가 시작하려고 하는, 두렵지만 흥미로운 
모험과 여정에 걸맞은 일종의 준비 명령이었다. 
적극적으로, 날렵하게, 그리고 공격적으로 전진하는 것. 성공을 
향한 끓어오르는 열망을 품고서 언제나 고개를 높이 쳐든 채 
앞으로 가는 것. 전진, 앞으로…… 온워드onward! 
이제 우리의 기나긴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 P30

당시 우선적으로 결정해야 했던 중요한 사안 중 하나는, 우리가 사업 모델의 기반으로 삼은 일 지오날레의 이름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스타벅스의 이름과 로고를 채택할 것인가였다. 
... 스타벅스는 고품질의 독특한 커피로 명성이 자자했으므로, 
이 이미지를 유지하는 게 훨씬 이로운 일이었다. 또한 이 상호는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 딕Moby Dick‘에 나오는 고래잡이 배 
피쿼드 호의 일등 항해사인 스타벅starbuck에서 따온 것으로, 
친근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풍겼다. 이는 우리의 서비스의 
본질뿐 아니라 고객에게 제공하려는 약속과도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우리는 직감을 따르기로 했다.

그렇게 일 지오날레로 시작했던 회사는 그때부터 스타벅스라는 이름으로 세상 사람들과 만났다. 당시 34세였던 나는 100명의 직원들을 거느리게 됐고, 우리의 커피와 ‘커피 경험‘으로 미국 
전역에 이름을 알리는 브랜드를 창조하겠다는 꿈을 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스타벅스를 단지 커피를 팔아서 성장하는 
회사가 아닌, 운영상의 핵심 원칙들로 발전하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힘쓰고 이윤 창출이라는 재정적 책임에 충실했다. 

하지만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의식하고 행동하는 
윤리적인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사실 또한 잊지 않았다.
- P31

스타벅스는 커피와 연관된 여러 위대한 전통을 간직한 채 성장해
왔다. 여러 세기를 걸치는 동안, 커피 원두는 시적이면서도 한편우로는 매우 정치적인 상징이었다. 
카페라는 공간에서 수많은 시인들의 영감과 작품이 탄생했고, 
정치인들의 수많은 논쟁과 토론들이 오고 가지 않았는가.
그런가 하면 수많은 연인들은 그곳에서 로맨틱한 사랑을 속삭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 문화적 가치 이전에 커피라는 음료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그것이 본래 지니고 있는 
마법과 신비로움에 있다고 믿는다.
...
나는 이것이야말로 상인이 고객에게 해야 할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한 번 강조하고 싶다. 우리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물건에 
특유의 정서와 의미를 불어넣어 그 의미를 재탄생시켜야 한다. 
한마디로 상품에 영혼을 담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굳이 
말로설명하지 않아도 그 상품만의 이야기가 계속 사람들에게 
전달 될 수 있다.

- P32

사실 1980년대 후반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뿐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에서 거품을 추가한 저지방 우유로 만든 카페라테나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에스프레소란 별 네 개짜리 레스토랑에서 정찬을 먹은 후 또는 유럽 휴가 중에서나 즐기는 특별한 음료였다.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1980년대와 심지어 1000년대 중반까지도 미국인들이 독서를 하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혹은 바쁜 하루 
일과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찾을 수 있는 공공장소가 간이식당과 몇 안 되는 동네 커피숍, 레스토랑, 도서관뿐이었다는 
사실이다.

다음에 카페 앞을 지나게 되거든 한번 안을 유심히 들여다보기를 바라다. 그 안에서 줄을 서거나 앉아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살펴보라. 분명히 그곳에는 비즈니스 슈트 차림의 남녀, 유모차를 끌고 온 부모들, 공부하는 대학생들, 장난치는 고등학생들, 대화에 열중하는 커플들, 신문을 읽으며 정치를 논하는 퇴직자들, 그리고 노트북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
맹렬히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냅킨 위에 아이디어를 끼적이는 그들 중 한명이 제2의 구글이나 페이스북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혹은 멋진 소설이나 음악을 탄생시킬지도 모른다. 어쩌면 누군가는 옆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과 사랑에 빠질지도 모른다.
커피 한 잔과 카페라는 공간은 이토록 놀라운 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것이다! - P33


집이 타인과 관계를 맺는 가장 중요한 제1의 장소이고, 직장이 
제2의 장소라면, 스타벅스 같은 공공장소는 내가 늘 말해왔듯, 
제3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집과 사무실 중간에 존재하는 사회적이면서도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 즉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공간이면서도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는 공간 말이다. 처음부터 스타벅스는 그런 소중한 기회와 시간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혹자들은 스타벅스 커피에 대해 ‘기꺼이 소비할 만한 사치품‘이라고 표현한다.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사실,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 있다.
‘스타벅스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은 
기꺼이 소비할 만한 필수품‘

- P34

2000년까지 스타벅스는 우리가 해낼 수 있다고 믿었던 많은 것들을 성취해냈다. 스타벅스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커피와의 
관계를 재정의하고 발전시켰다. 음료의 종류에서부터 그것을 
마시는 때와 장소에 이르기까지 모든 측면에서 말이다. 
그럼으로써 나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파트너들과 주주들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초창기 적자에 허덕일 
때조차도 스타벅스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복지 혜택 두 가지를고집했다. 포괄적인 의료보험 혜택과 스톡옵션을 전 직원에게 
부여한 것이다.

이것은 몹시 이례적인 일이었다. 주당 20시간 이상 일하는 파트타임 파트너들에게까지 이러한 혜택을 확대시킨 기업은 이제껏 없었기 때문이다.
... 이러한 높은 수준의 복지 혜택 덕분에 스타벅스는 누구나 일하고 싶어 하는 좋은 직장으로 차별화됐고 우수한 인재들을 끌어모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직원들과 회사 사이에도 두터운 신뢰가 쌓였다.
...
매장에서뿐 아니라 기업 내부에서도 독특한 공동체를 만들려는 의지 역시 다른 회사들과 차별화시켜주는 요소였다. 스타벅스는 언제나 고객의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모두에 진심을 다해 마음을 써왔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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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로서 단지 경쟁에서 이기거나 돈을 버는 것만이 최고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스타벅스는 언제나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동시에 사회적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가치 있고 영속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끊임없이 정진해왔다. 나는 주주들에게 이익을 많이 돌려주기 위해서는, 사업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대우를 해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
인간애를 잃지 않으면서 최고의 수익을 올리려고 한다는 것이 다소 이상적인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 믿음을 한 번도 져버린 적이 없다. - P9

수십 년간, 스타벅스의 주주와 파트너들은 많은 이익을 누렸다. 또한 우리는 미국 기업 중 처음으로 파트타임 종업원에게도 
포괄적인 의료보험 혜택과 스톡옵션을 가질 수 있는 자격을 
주면서 스타벅스를 누구나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만들었다. - P10

... 분기가 거듭될수록 매출과 이윤이 증가함에 따라 우리의 
주가는 치솟았고 자신감도 커졌다.
그런데, 우리는 어느 순간 고꾸라졌다. 행진은 멈췄고 스타벅스는 하향세로 돌아섰다. 2007년의 일이다. 무엇이 원인이었을까?

우리는 성장에만 집착한 나머지, 기업의 핵심 가치를 점점 놓치고 있었다. ... 경영진의 결정에서, 각 매장에서, 그리고 고객들의 
모습에서, 스타벅스의 설립 기반이 되어준 고유의 특성들이 점차 사라져갔다. 
엎친 데 덥친 격으로 외부의 상황들마저 회사 내부의 문제들을 
더 심각하게 만들었다. 특히 당시 불어닥친 세계 금융 위기는 
신용 위기와주택 시장 붕괴, 높은 실업률을 촉발시켰고 
결국 전 세계가 불경기의 늪에 빠지게 됐다. 
이와 동시에 소비자의 행동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사람들은 커피 한 잔을 위해 지갑을 여는 일에도 신중을 기하기 시작했다.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환경을 의식하며, 윤리 의식을 중시하는 등 정신적인 가치에 비중을 두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고객들은 스타벅스를 포함한 모든 기업들에게 보다 높은 
기준을 요구했으며 그 기준을 우리가 기꺼이 충족시켜주길 
바랐다. - P10

디지털 혁명 역시 우리에게 위기를 가져다준 결정적인 계기였다. 정보가 흐르는 방식에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온라인 미디어와 소셜네트워크가 급증하고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 Blog와 Sphere의 합성어. 인터넷 상의 커뮤니티나 
소셜네트워크 역할을 하는 블로그를 총칭 - 옮긴이)가 출현했다.
이제 전 세계인들은 실시간으로 막대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한다. 
이는 어느 특정 지역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어나는 움직임 하나 하나가 순식간에 전 세계에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새로운 커피 브랜드와 경쟁자들의 공격도 거세졌다. 다국적 
기업의 투자로 이루어진 프랜차이즈 형태부터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카페까지, 다양한 경쟁자들이 시장으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때로 독설도 서슴지 않으면서 스타벅스를 
공격했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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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리커버)
심채경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평점 :
품절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은 무엇을 보는가.

전공 덕분에 별과 우주, 천문학에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천문학자가 별이 아니면 무엇을 본다는 건지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과거의 천문학자는 망원경을 이용해 두 눈으로 직접 별을 관측 했지만, 오늘날의 천문학자는 우주에 띄워둔 망원경과 컴퓨터 자료를 통해 별을 본다. 이제는 별을 보지 않고 데이터를 통해 별과 행성을 보고 우주를 연구하는 시대 인 것이다.
또한 이제는 과거완 다르게 이제는 별이 잘 보인다면 세계 어디든지 가서 관측을 할 수 있기까지 한 시대가 되었다.

이 책은 위도나 적도, 경도, 적경, ... 등의 이과적 용어들이 나와서 종종 검색창을 키게 만들기도 했지만, 달에서 보는 지구는 지구에서 보는 달 보다 4배나 크다며 마치 오르골처럼 하늘 위에서 천천히 도는 푸른 지구를 보기 위해 달에서 사는 로맨틱함을 과학적 근거로 묘사하여 사실적인 상상을 하게 만드는 책 이기도 했다. 이과의 감성과 사실적인 묘사가 어우러져 오히려 편하고 집중하며 읽게 되는 신기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책의 265p 부분이다. 그 부분의 내용은
과학 논문에서는 항상 저자를 ‘우리we‘라고 칭한다며
‘연구는 내가 인류의 대리자로서 행하는 것이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쓰는 것이다. 
그러니 논문 속의 ‘우리‘는 논문의 공저자들이 아니라 인류다.
•••. 그토록 공들여 얻은 우주 탐사 자료를 전 인류와 나누는 
아름다운 전통은 그래서 당연하다.‘ 라고 말한다.
국가를 넘어 초월하는 이 과학자들의 태도야 말로 우리 인류가 앞으도로 성숙해 질 거란 증거이며 이후에도 인간성과 인류애에 기반한 발전을 해 나갈 증거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인류 전체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서 우리 모두가 지향해야만 할 자세이기도 하겠다.

저게 대체 뭘까 싶은 것에 즐겁게 몰두하는 사람들,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정치적 싸움을 만들어내지도 않을, 
대단한 명예나 부가 따라오는 것도 아니요, 
텔레비전이나 휴대전화처럼 보편적인 삶의 방식을 바꿔놓을 
영향력을 지닌 것도 아닌 그런 일에 열정을 바치는 사람들
이 책의 작가가 좋아하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나 또한 좋아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어떤 일이 중요한 일이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더라도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사람은 그 자체만으로도 타인을 감동시키는 작품이다. 세상에 무해한 사람들. 작가 또한 이 세상에 무해한 천문학자였기에 책이 더욱 재밌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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