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세상에서
루타 서페티스 지음, 오숙은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느끼는 묵직한 감동. 열다섯 소녀의 눈에 그려진 회색빛 세상과 그안에서 더 빛을 발하는 희망이 가슴을 저릿하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개츠비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영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많이 들어는 봤지만 읽지 않은 책!

집안 어딘가에 한권쯤은 있지만 읽다가 포기한 책!

줄거리는 대략 알지만 큰 감동이나 재미없는 고전?

 

<위대한 개츠비>는 이제껏 나에게 그런책이었다.

스무 살 무렵 <위대한 개츠비>를 처음 읽고 한 생각은 대체 뭔 소리야였다.

그렇게 30페이지 가량을 읽다 책갈피를 끼워 고이 접어둔 책 중 하나.

말 그대로 위대한작품인 것은 내 익히 들어 알겠으나, 도무지 이들의 관계와 개츠비가 위대한 이유를 모르겠고 감동과 낭만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는 고전이었다. (당시 나에게는!)

 

 

5월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오는 영화 위대한 개츠비도 개봉한다는 소식이 있고, 영화 예고편을 보니 재미있을 것 같아 미리 예습이나 해보자는 생각에 김영하가 옮긴 <위대한 개츠비>에 다시 도전하기로 하고 방금 그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위대한 개츠비>는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줄거리는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옆집에 살고, 이웃들이 자신에 대해 무성한 소문을 재구성하는지도 모른채(모르는 척이겠지만) 그녀를 한번이라도 더 보려고 매주 호화로운 파티를 여는 개츠비의 진짜모습을 아는 사람을 과연 몇이나 될까.

자신을 보기 위해 찾아왔지만 옛 애인보다 영국 셔츠에 더 마음을 뺏겨 좋아하는 데이지가 실은 허영에 찬 이들이 난무하는 당시 미국 사회를 풍자하는 것이라는 점을 아는 사람은 또 과연 몇이나 될까.

 

 

다시 읽은 <위대한 개츠비>는 전혀 지루하지 않고, 읽기 싫지 않았다.

마치 새로운 작품을 재발견한 느낌이 든다. 나는 이제껏 위대한 개츠비가 20년대 미국사회를 풍자한 고리타분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다. 아니었다.

다시 읽은 작품 속 개츠비라는 인물은 지독하게 낭만적이지만 시대와 어울리지 못해 철저히 외롭고 고독해야만 했던 인간이었다. 또한 작품은 현대사회가 보여주는 냉소적인 인간관계, 20년대 미국의 허울까지 낱낱이 보여주고 있었다. , 나는 왜 이제야 이것들을 눈치챘을까!

 

 

번역 덕분인지, 자꾸만 머릿속에서 오버랩되는 개츠비의 디카프리오화(?) 현상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고전, 특히나 재미없다고 고개를 절래 흔들었던 바로 그 책에 놀랍도록 빠져들어 읽었다.

책의 뒷 장에, 역자인 김영하의 해설에 이런 말이 있다. 대형 서점에서 졸라재미없다고 위대한 개츠비를 놓고 대화하던 고등학생들을 보고 이 죄없는 확신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변호를 맡기로 결심했다고.

그의 변호는 성공한 것 같다. 그것도 매우 잘.

 

 

아직도 위대한 개츠비가 (이전의 나처럼)지루한 20년대 미국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말해주고 싶다. ‘위대한 개츠비는 낭만적이다라고. 한 인간의 철저한 고독과 한 여자를 향한그의 순애보적인 사랑에 대해 이토록 매력 있게 그려낸 고전이 몇이나 있겠느냐고. 그러니 다시읽어보라고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끌림 - Travel Notes, 개정판
이병률 지음 / 달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때로는 휴식 같기도, 위로 해주는 선배 같기도, 사랑스러운 애인 같기도 한 책. 이렇게 어여쁜 책이 또 있을까.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신경숙 짧은 소설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근길 지하철, 짧게 남은 점심시간, 잠들기 전 이불 속... 어느 때 읽어도 참 기분 좋은 이야기들이다. 짧지만 여운은 길게 남고, 삽화는 왜 또 그리 어여쁜지! 한번 보고, 두번 보고, 또 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어른아이에게
김난도 지음 / 오우아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힐링, 멘토, 치유, 위로...

서점에 가면 한동안 온통 이런 내용의 책뿐이라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를 집어들기까지는 망설임이 많았다. 혹시나 다 아는 이야기를 그럴듯 하게 포장해서 들려주지는 않을까, 그저 그런 이야기를 너무 쉽게 던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기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소위 '잘 나가는' 이 유명인이 위로를 해주고, 좋은말을 해줘야

무슨 힘이 나겠나했었다. 취업이 안되는 내 처지를 알고나 말하는 걸까, 내 책임이 아닌 일들로 절망의 나락으로 빠지는 경험을 하기는 해보았을까, 세상에 오롯히 나 혼자 남은 기분을 이 베스트셀러 작가는 알 수 있을까.

 

좋지 않은 선입견으로 시작한 한권의 책.

하지만 읽는 내내 왜 이리 콧등이 시큰거리는지...

작가는 당신의 이야기를 통해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었다.

 

책은 진심을 다해 내게 위로를 건내었다. 억지로 알려고하지 않고, 본인의 경험을 모두 드러내어

'인생 선배'로서 내 등을 토닥여 주었다.

좋은 소리하고, 갓 길로 새어 나갈까 혼도 내주더라.

 

힐링과 치유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힘들어서'이다.

작가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대체 '왜' 힘든지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하고, 이상보다는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그래서 더 힘이 된다.

따뜻하고 낭만적인 이야기만 하지 않고, 정말 우리가 '부딪히는' 일에 대해 본인의 경험을 빗대어

이야기해준다. 이 진솔한 이야기에 어느새 나는 설득 당하고, 위로 받는다.

 

기억하고 싶은 말에 포스트 잇을 붙였다.

요즘도 가끔 출근길이 힘이 들면 그 페이지를 들추고 '시작'이 힘들어 고민했던 나날들을

떠올린다.

제법 힘이 난다.

 

이제 알았다. 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란도샘'에게 의지하는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