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마시는 북극곰 - 제5회 윤석중문학상 수상작 초록연필의 시 6
신형건 글,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8월
장바구니담기


싸운벌

짝이랑 싸운 벌로
선생님은
우릴 서로 마주보고 앉게 하였지.

찡그린 얼굴 다 보아야 하고
싫어하는 표정 낱낱이 살펴야 하니
그만큼 힘든 벌이 또
어디 있을까?

서로의 마음을 다 들키면서
한참동안 마주보노라니
친구의 얼굴이 꼭
내 얼굴을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졌어.

짝이 폼을 씰룩거리 길래
왜 그러나 했더니

애써 참으려던 웃음을
내게 들키고 만 것이었어.

나도 그만 피식, 웃고 말았지.-20~2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