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의 조건 1
사쿠노 야수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왕위쟁탈을 위해 정령의 수호를 찾아다니는 얘기라길래 키스미 프린세스처럼 험악하고 살벌한 왕국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태평해도 돼? 분위기이다. 적어도 초반부는. 전형적인 학산문화사표 순정코믹스랄
까.

난폭하고 방자하고 무대뽀에 이기적인데다 흙투성이인 꼬마 공주님이라는 공주의 최측근 호위관이자 어둠의 정령의 콩깍지 반어법스런 말과는 달리 열일곱 생일을 앞둔 공주는 사실 보아 스타일의 패션 감각에 길고 검은 생머리, 요정같은 몸매, 고집스럽지만 올곧은 심지과 주위의 주목을 한몸에 끌어당기는 카리스마에 남을 배려하는 따뜻함, 백성의 곁에서 함께하고자 하는 기특한 마음씨까지 모두 지닌 한마디로 천년에 한번 나올까말까 하다는 재원이란다.

말괄량이 공주님에게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좋아하는 상대의 마음을 재고 갖고 놀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두 눈 똑바로 보며 솔직담백 ' 난 네가 제일 좋아' 고백하는 시원시원함이다. 어찌보면 어려서 상대의 입장을 배려하기 보다 일단 내 마음부터 보여야 자기 속이 시원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사실 연애에서 어느 한쪽은 이래줘야 그나마 제대로 되어가지 양쪽이 모두 계산하고 감추고 아닌 척 게임을 하면 어느 한 쪽이 나가떨어지게 마련 아닐지. 이 만화에선 공주님과 호위관 모두 너무 서로에게 솔직하게 호감을 표하는 것을 갖고 작가가 먼저 주인공들을 놀리고 있다. ( 4컷 개그 만화를 꼭 보시길.. )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가족들의 개인사와 900년 전의 시조 파파리아 여왕과의 얽힌 전설의 부활 등 심각해지는 분위기인데 부디 데뷔작다운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팽팽하게 나가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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