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모리 쿵짝 4 - 완결
신정현 지음 / 시공사(만화)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한 고딩 소녀가 갑자기 죽어 저승세계에 들어갑니다. 저승세계는 처녀귀신을 키워내는 여학교와 저승사자를 양성시키는 남학교가 있지요. 소녀는 당연 처녀귀신이 되기 위해 여학교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지상에서와 별 다를 바 없는 갈등과 소용돌이를 겪게 됩니다. 일단, 기존 한국 만화에서 그다지 다뤄진 적이 없는 저승세계를 그리고 있다는 점은 점수를 줄 만 합니다.

그러나 그 외의 설정들은 모두 현실세계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승사자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바람을 피울 수 있고, 처녀귀신이라고 이중인격이지 말란 법 없지요. 문제는 갈등의 형태나 원인, 인물 성격 등이 너무 현실세계적이어서 굳이 저승세계를 끌어들일 필요가 있었나 싶다는 겁니다. 배경 외에는 신선함을 찾아볼 수 없으니 모처럼 새로운 시도를 하고도 범작의 수준에 머물게 되는 거지요.

무엇보다 주인공들이 너무 평면적이에요. 나름대로 성격 분리는 해놓은 듯 싶고 다들 매끈한 외모를 지니고는 있는데,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여주인공과 어떤 남자주인공을 연결시키려 하는지는 눈에 보이는데 주인공들의 감정이 별로 납득되지 않네요. 니네는 놀아라, 나와는 상관없다,는 느낌이 든달까요. 기회가 되면 한번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그러나 적극 추천하고픈 작품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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