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력이 교양이다 - 말 한마디로 당신의 평가가 바뀐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하고자 하는 말 대신 다른 말이 튀어나오거나
제대로 된 비유인지 몰라 주춤했던 순간은
아마 누구에게나 있을 것 같아요.

 

말빨 좋다는 소리를 제법 듣고 자랐던지라
말, 글, 어휘는 제법 자신 있던 저였는데요,
네팔 생활을 시작하며 그 자신감은
아주 순식간에 바닥을 쳤었죠.

한국 사람을 거의 만나지 못하는 건 기본에
대인기피증까지 생기고 6개월이 지나자
와, 정말 한국어가 나오질 않더라고요.
말빨은 커녕 머릿속에 맴도는 단어가
엉뚱한 단어로 튀어가나는 건 기본이요,
내뱉은 말에도 늘 자신이 없어 돌아서면 
알맞은 표현이었는지 고민하길 반복했어요.
그렇게 1년이 지났을 때는 한국어도, 영어도,
네팔어도 제대로 구사할 수 없을 정도로
제 어휘력은 망가져있었고요. 

 

이런 연유로 이번 한빛 리더스 클럽을 통해
 '어휘력이 교양이다'를 받았을 때는
평소보다 더욱 진지한 마음으로
책을 대할 수밖에 없었어요.

 

책 목록을 살펴보며 설명을 이어갈게요.
1장 '교양은 당신의 말에서 드러난다'
1장에서는 어휘력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인상을 주는지, 왜 어휘력이 떨어지는지,
어휘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요.
'헐', '대박' 등 나의 어휘가 반복적이고
한정적이지는 않은지 지적해주고 있네요.
이 지적이 제법 따끔해서 그 후 지인들과
대화할 때 제 반응을 스스로 체크해봤는데
'진짜요?', '헐', '대박' 거의 이 세 가지를
돌려가며 반복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2장과 3장에서는 어휘력 인풋
즉 어휘력 습득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2장 '어휘력 향상에는 명작이 지름길'에서는 
명작도서를 이용한 어휘력 습득법에 대해
설명하는데, 삼국지, 논어 등을 추천하네요.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저자가 일본인이라
대부분의 어휘 예시를 일본 명언, 일본 서적
등으로 들고 있어 대부분의 예시가
옮긴이에 의해 대체된 예시에요.
어휘력 사전이 아니니 상관은 없겠지만 
예시에서 흐름이 끊기는 건 좀 아쉽네요.

3장 'TV와 인터넷으로도 어휘를 단련한다'
3장에서는 독서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조금 더 쉬운 길을 안내하고 있어요.
사실 TV와 인터넷이 어휘력 저하의 
원인이라는 말을 들었던 터라 의아했는데요, 
3장을 읽다 보면 그 속에서도 멋진 어휘를
찾고 훈련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네요. 
예를 들면 드라마를 볼 때는 작가가 맛깔나게
표현한 대사를 익히고 영화를 볼 때는
왜 번역가가 많은 어휘들 중 저 표현으로
번역을 했을까 하고 고민해보는 것 등이죠.
얼마 전 '짬뽕밥을 통한 식이조절: 짬뽕밥 중
건더기만 건져먹으면 된다'는 글을 보고
'이게 어떻게 식이조절이야'라고 생각했는데
3장의 설명을 들으니 되려 이해가 되네요ㅎ

2장 3장에서 독서, TV, 인터넷 등으로 충분히
어휘력의 기초를 다지며 인풋을 했다면
4장 '어휘를 늘리는 여덟 가지 훈련'에서는
어떻게 아웃풋 할 것인지를 알려줍니다.
공부했으면 됐지 어떻게 써먹는지까지
또 알아야 되나 싶었는데ㅎㅎ
'책이나 TV, 영화로 많은 어휘를
인풋해두고서도 입에서 나오는 말이
"대박", "끝내줘" 밖에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하네요.

입력만 했을 뿐 자신의 것으로
정착되지 않은 어휘는 늘 불안하기
마련이기에 발췌 음독, 감정 담아 읽기,
소리 내어 읽기 등 여덟 가지의 훈련으로
정착시키는 과정을 설명해주고 있어요.

1장부터 4장까지 어휘력의 기초와
습득 방법에 대해 충분히 배웠다면 
5장 '세련된 단어 사용법 익히기'에서는
조금 더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한 단계 위의 아웃풋 방법을 알려줍니다.
부족한 어휘력에 대해 반성만 하고
그냥 끝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예시가 나와있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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