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칼레의 시민이 될 것인가?
이계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1Q84 이후로 읽을 만한 책을 찾다가 우석훈 선생님 홈페이지에서 발견한 이 책을 알라딘에서 주문해 바로 읽었다. 처음엔 이계안 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지 못했으나, 현대 그룹 계열의 CEO 출신이면서 우석훈 선생님과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비슷하다는 우리 나라에서는 특히나 드문 인물인 듯 하여 이 분의 생각을 읽어보기로 했다.

 
누가 칼레의 시민이 될 것인가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이계안 (위즈덤하우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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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편한 만큼 내용도 쉽고 명쾌했다. 한국 사회가 처한 네 가지 위기, 즉, 10대의 사교육, 20대의 청년 취업, 30대의 내 집 마련, 그리고 90 세 까지의 불안한 노후. 각각의 문제를 현상과 원인 그리고 나아가야할 방향을 정리했다. 하나 같이 공감하는 문제이면서도 나는 문제 없다라고 자문하지만, 끝까지 함께 고민해야하는 문제이구나 싶었다. 다 같이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내 앞 마당의 행복도 퇴색해 질테니.

영국 왕이 프랑스 북부 해안 도시인 칼레를 점령하고 도시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신 시민 6명을 처형하겠다고 했을 때 칼레의 대 부호인 생 피에르를 비롯한 지도자들이 자진하고 나서고, 생 피에르가 앞서서 자진까지 하자 감명받은 영국왕이 관용을 베풀었다고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의 시초가 된 역사적 사건이라고.

요즘 같은 개인주의 사회에서 저렇게까지 자신을 희생하며 사회를 위하라고는 누구도 말을 못할 것이다. 그러나 우 선생님의 추천 글에 있는 바와 같이 진정한 돈의 가치를 알고, 자기 새끼만을 위한 삶이 아닌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은 한국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일조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건 참 중요한 일이구나 싶다.

대기업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나로서 돈의 가치를 아는 현대의 이계안, 역사를 통찰할 줄 아는 삼성전자의 윤종용 등의 CEO를 귀감 삼아 인생의 장기 비전을 새워야 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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