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는 단 350단어로 이루어져 있다 - 기적의 최강 영어회화 학습법
Cozy 지음, 김윤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미드는 단 350단어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 책을 펼치기 전에 상상했던 것은

350 단어의 쓰임새가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하니

여러 용례를 통해 그 중요성을 인지시켜 주고 연습시켜 주는 내용이였다.

하지만 간단하게 책을 넘겨 보니 그 상상은 바로 산산히 깨져버렸다.

책 제목 상단에 조그마한 글씨로 적혀 있다.

'기적의 최강 영어회화 학습법'

어휘에 대한 내용도 물론 포함되지만 이 책은 영어 회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얘기를 해준다.

우선 가장 중요한 350이라는 숫자에 대한 신뢰도를 설명하고,

그 외엔 영어 회화를 위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저자는 원어민도 아니고 이민자도 아니기 때문에 

내가 감히 넘겨 볼 수 있는(?) 수준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따라서, 나와 비슷한 수준의 독자는 공감할 수 있고 따라갈 수 있다고 본다.


이 책의 핵심은 영어 회화 방법론이 아닌 바로 350이라는 숫자에 있다.

토익 860 점을 넘기 위해 10,000 단어 이상을 숙지해야 하거나

미드를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 12,000 단어 이상을 알고 있어야 한다면

나 같은 독자는 바로 책을 덮어 버린다.

허나 저자는 350 숫자가 바로 80/20 법칙의 20이라는 것을

본인이 직접 조사/분류한 미드 "Sex and the City"의 데이타로 제시한다.




저자가 사랑하는 미드 "Sex and the City"의 최빈출 단어 10개를 보면 

일반 백성 수준의 영어 구사 능력 보유자인 나도

저자가 언급한 원어민이 느낄 수 있는 fabulous 단어의 이미지를 제외하고 그다지 거부감을 느끼는 단어는 없다.

350개 모두를 훑어 보더라도 별반 차이를 못 느낀다.


저자가 주장하는 350 단어는 

일상 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는 심오하거나 전문적인 뜻이 아니고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과 마찮가지로 

나와 너를 중심으로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소재를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나는 우리말로 나의 개인적 소재의 주관적 감정 표현을 할 때

머뭇거리거나 주저함이 자주 있을까?

주저함이 발생할  때는 적절한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을 때 즉, 조금 고급지게(?) 표현하고자 할 때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어를 어렵게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고급지게' 때문이라고 본다.

Native English를 구사한다면 고급지게 표현해도 무방하나

global English도 버퍼링 없이 구사 불가 하면서 고급진 표현을 찾는다면 그게 바로 현학적 허세가 아닐까 한다.


예나 지금이나 항상 영어는 못하기에 오래 전 어학 연수 중 재미교포에게 들은 말을 아직 기억한다.

1회용 컵을 영어로 뭐라고 하느냐가 질문이였다.

어휘도 얕은데다가 그 중에서 그럴듯하고 유사한 뜻을 유추하려고 진땀을 뺐으나 대답은 간단하였다.

버릴 수 있는 컵. 즉, disposable cup이다.

그러면서 부연 설명이 의미 심장했다. 미국 초등학생하고 얘기가 되면 영어 하는 거라고 했다.

물론 미국 초딩들이 이상한(?) 동물/곤충 등이나 의성어/의태어를 매우 낯설고 어렵게 사용하지만<

그 외에 것들은 이 책에서 제시하는 350 단어의 수준과 별반 다르지 않다.

350 단어 수준으로 버퍼링 없이 내뱉을 수 있다면 이후에 제시하는 영어회화 방법론은 거저먹기라고 본다.

지난 번에 읽었던 "27년 동안 영어 공부에 실패했던 39세 김 과장은 어떻게 3개월 만에 영어 천재가 됐을까 "의 

김과장도 아마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두 책으로 방향이 확실해졌다. 


<Sex and the City> 전체 대사의 60% 이상은 중학교 수준의 단순한 단어 100개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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