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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남진 - '원조 오빠'에서 '영원한 오빠'로
온테이블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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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이가 중년임에도 불구하고 "가수 남진"이라면 부모님 세대에 인기 있었던 가수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하시는 대단히 멋진 분이라고 생각했죠.

이 책을 산책할때도 들고 나가서 커피 마시면서도 읽고 집에서도 읽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책이 재밌어서 금방 읽히더군요.

이 정도 출중한 외모에 빼어난 노래실력이 있으시니 쉽게 가수가 되어 유명해진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호남지방 최대 부자 아버지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살다 우연한 기회에 작곡가를 소개 받고 음반까지 내게 되었으니 쭉 탄탄대로 인기 가수의 길을 걸을 줄 알았는데 신인 가수에게 인기는 쉽게 얻어지는게 아니었습니다. 음반을 들고 발품 팔아 간신히 인지도를 얻나 했더니 군사 정권때 심의에 걸려 막 인기를 얻기 시작한 '연애0번지'는 금지곡이 됩니다.

이때 어머니의 권유로 '울려고 내가 왔나'로 다시 활발한 가수 활동을 하게됩니다. 이 계기로 남진 님은 팝 가수에서 트로트가수로 알려지게 됩니다. 그 이후 남진 님은 이어지는 히트곡 행진과 각종 영화 출연, 행사 등 차에서 지내다시피 하던 중 군입대를 하게됩니다. 본인도 모르게 월남전파병이 결정되고 목숨을 건 파병 생활을 2년이나 하게됩니다. 군대를 제대해서 화려하게 복귀하지만 나훈아 님과 라이벌 구도가 되고 말았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정말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입니다. 고비마다 성실함과 특유의 배짱으로 어려움을 타개해나가는 모습을 보니 인간으로서 매력도 느껴지더군요.

저는 지금 유튜브에서 남진 님 데뷔곡인 '서울 프레이보이' 부터 이미 유명한 '가슴 아프게', '님과 함께', '빈잔'등을 매일 듣고 있습니다. 계속 듣다보니 트로트 가수들의 특징인 꺾기 창법이 아닌 팝 발라드 창법으로 노래를 하신다는걸 알겠더라고요. 그런데도 참 노래가 맛깔납니다.

그리고 출판사에서 왜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역사를 논하며 남진 님을 선두에 두셨는지 알겠더군요. 남진 님은 대중음악 역사의 시작이라 칭할 수 있는 한국전쟁 전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시고 음악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역사를 논하기에 그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한 한명의 가수를 미화하는 내용이 아니라 당시 시대 상황과 음악 및 문화적 배경을 서술하여 그 당시 남진이라는 가수의 활약과 성과를 보여준다는 점 입니다.

[남진]이라는 이름을 아시는 분이라면 한번 이 책을 읽어보세요. 재밌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남진 님의 음악을 찾아듣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실 겁니다. 저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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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 - 열여덟에 쓴 불후의 명곡 한계령
정덕수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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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

정덕수 시집
스타북스



시인에게 종이는 커다란 귀를 가진 친구가 아닐까. 열마디 말보다 짧은 싯구 하나가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음을 알아주는, 나를 알아주는 친구.

한계령을 소재로 한 시라니 처음엔 궁금했다.

그런데 시를 읽다보니 시마다 같은 한계령인데 다 다른 느낌을 가진 장소인것 같이 느껴졌다. 그러나 반복해서 드는 생각은 처량하고 슬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 왠지 맑고 밝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온종일 헤매던 가시덤불에 찔리고 피가 나는것도 결국 애증의 꽃으로 피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일상의 고통으로 단련되는 희망을 향해가는 길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시집은 특이하게도 뒷부분에 시인 자신의 이야기를 산문으로 담고 있다.

산문에도 다 담지 못한 그 긴 이야기들이 시로 잘 표현된 것 같다.

정덕수 시인의 주변엔 참 아름답고 멋진 사람들이 많았던것 같다. 비록 어려운 가정환경.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사뭇치는 슬픔을 가슴에 담고 있었지만 그 속에서도 서로를 아껴주고 챙겨주는 아버지와 형제간의 사랑이 독자로 하여금 따뜻함을 느끼게 하였다.

누구보다 부지런히 사철 다른 일들로 바쁘던 큰아버지와 아버지. 그 어른들의 뒷모습을 보며 시인은 성장했다. 어른들의 뒷모습은 커다란 기둥이 되어 시인을 감싸주었고 한계령은 시인에게 품을 내주며 감정을 성숙시켜주었다.

나는 오대산 월정사 입구의 전나무숲을 두번 가봤다. 두번 다 너무 좋아서 매해 가고싶을 정도이다. 그곳의 시원한 공기가 좋고 바위 위에 덮인 이끼가 평화롭게 시간이 흘러가는 그곳의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다람쥐도 새도 여유롭게 지내는 그곳이 참 좋다.

한계령은 가보지 않았지만 내가 떠올리는 그곳은 오대산 처럼 조용히 품을 내어주는 곳이겠지. 그 속에서 시인도 길을 잃지 않고 좋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도 내 마음 속에 한계령 같은 곳을 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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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선지식 - 청화 큰스님의 참선공부법
청화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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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선지식

청화 큰스님 지음
상상출판

기대를 가지고 손에 쥔 [우리 시대의 선지식].
예상만큼 어려운 내용이었다. 그러나 두번째 읽으니 이렇게 명쾌한 설법이 없다.

불교는 그 무엇보다 나를 들여다보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결국 없는 것을 향해 조바심을 내며 사는 것이다. 얼마나 부질없는것인가. 이것을 먼저 깨우쳐야 중도를 깨우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 청화 큰스님의 설법은 현대과학과 인문학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유려한 말씀에 빠져들게 된다.

불교는 현대 과학과 현대 문명에 거스름이 없고 통하는 바, 오랜 세월 추앙받는 사상이자 종교인것이 아닐까.

따라서 불교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통해 청화 큰스님의 설법 말씀을 접해보길 바란다.

청화 큰 스님은 세세하게 참선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알려주신다.

참선은 최고의 수행법이고 그 중에 좌선은 참선하는 제일 좋은 모습이라고 한다. 좌선을 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조심하고 계행하여 행동을 바르게 하고 고요한 장소를 찾아야 한다.

청화 큰스님은 계속하여 주의를 주신다. 처음엔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하지만 그 지경을 넘어서면 최고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청화 큰스님의 말씀대로 나도 좌선을 통해 수행법을 익혀 마음의 행복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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