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한잔하실래요? 강석기의 과학카페 1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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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때 처음 과학이란 과목을 접했을 때 와닿지 않았던 이유가 아마도 일상과 전혀 관련 없는 분야라고 생각해서 였고 지금까지 그 생각이 계속 이어져 온 것 같다. 그런데 이 과학 한잔 하실래요? 는 지루하게 읽는 과학책이 아니라 정말로 커피처럼 후루룩 마셔버리는 과학커피였다.

 일단 목차부터 보면 커피 종류별로 나누어져있는데 그 목차가 더욱 흥미를 이끈다. 커피의 특성별로 과학 주제도 특성별로 나뉜다. 일단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집대성 해 있기 때문에 책을 놓고 싶지 않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지루하게 계속해서 이어지는 내용이였다면 나같은 과학 초짜가 마지막까지 책을 놓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과학자들이야기, 과학자들의 발견, 생활에서의 과학, 그리고 최근 이슈화되는 이야기, 과학과 동화 또는 영화의 결합, 평소에 궁금해했던 작은 궁금증도 과학이라는 시원한 효자손으로 쉽게 긁어준다. 일단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아서 읽는 사람에게 부담이 없다. 어려운 내용이었다면 눈에 확 들어오지 않을 뿐더러 이어나가기가 보통 인내력 아니고서야 감당할 수 없을 것 이었을 것이다.

 중간중간 그림들이 같이 들어있어서 일부러 찾아볼 시간을 절약해준다. 과학자들의 얼굴이나 연구성과나 도표 등 다양한 이미지들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내용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준다. 내용을 읽다보면 이미지로 보고싶은 경우가 많은데 (특히 다빈치 코드 읽을 때 이점이 절실했다.) 이 점에서 매우 편리하다.

 친숙하게 자주 들었던 내용과 처음듣는 내용이 같이 있으니 새로운 지식을 얻으면서 동시에 전에 가지고 있던 지식까지 견고히 다져주었다. 그중 전에 알고 있던 과학적 이야기 중에 수학천재 라마누잔의 이야기가 나와 참 반가웠다. 라마누잔은 뇌에 관한 다른 책에서 잠깐 나온 인물이었으나 잊혀지지 않아 인터넷까지 검색해 봤던 인물이어서 더욱 그러했다. 그리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오는 대화 내용이 과학과 관련 있으니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저자 루이스 캐럴이 수학자 이었던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린이를 위한 동화에 과학적 지식을 쉽고 또 자연스럽게 차용한 것이 대단하다 느껴졌다. 영화 인셉션에서 나온 펜로즈 계단 역시 영화를 봤던지라 친숙했지만 계단에 대해 영화에서 풀 수 없었던 궁금증의 실마리를 이 책에서 풀 수 있었다. 

 새로운 이야기 중에 재미있게 읽었던 것은 알려지지 않은 콩의 비밀이었는데 여성에게 콩이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커서 놀라웠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활성도를 활발하게 해주리라고는 알고있지 않았다. 앞으로 콩을 자주 접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영화 인타임의 텔로미어와 노화라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 사람이 노화하는 이유가 텔로미어에 손상이 입혀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손상을 막는 과학적 기술이 어느정도까지 도달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인간이라면 항상 궁금해 하는 것이 젊음을 유지하고 노화를 막는 방법일 것이다. 나이가 먹어갈 수록 늙어가는 신체를 막을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걱정을 조금 지나면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 굉장히 놀랍다. 그러나 억지로 자연의 섭리를 막으면 부작용이 따를 수도 있을텐데..미래에 일어날 일일 수도있고 지금 닥쳐있는 상황일수도 있지만, 그에 따르는 결과가 어떻게 될지가 궁금하다.

 그냥 과학적 이야기를 딱딱하게 이론적으로 설명한 것이 아니라 이 집필자의 생각과 곁들어지니 글쓴이에 대한 생각도 꿰뚫어볼 수 있었고 어느 정도의 성향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같이 책을 만들어 나가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어떤 과학자의 생각, 글쓴이의 생각, 그리고 내 생각까지 같이 동화되어 하나의 결합체가 된 느낌이었다.

 아주 조금 조금의 과학을 힐끗하고 들여다본 것 같지만 동기부여는 확실히 해주었다. 과학이 다른 분야와는 동떨어져 있는 섬같은 곳이 아니라 바로 옆에 존재하는 이웃같은 존재란 것이다. 앞으로 과학 관련 책을 선택 할 때에 어떤 분야에 내가 관심을 좀 더 두는지 이 책에서 조금 맛보기로 맛보았기 때문에 더 확장된 지식을 얻기 위한 선택력이 한층 늘어났다. 조금조금씩 읽다보니 중간에 끊겨도 빠르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과학에 재미가 들렸고 다른 과학 분야책도 당장이라도 빨리 도전해보고 싶은 욕구가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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