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VS 네이버 검색대전쟁
강병준 지음 / 전자신문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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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출간된지는 꽤 오래되었지만 it, 특히 포털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왜 구글이 한국에서는 다른 국가들에서처럼 성공하지 못했는지(최근에는 국내 포털 3위 자리도 zum에 빼앗김), 어떻게 네이버는 국내 포털 후발주자에서 국내 점유율 77%까지 성방할 수 있었는지를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책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을 간추리자면 네이버는 상부구조에 의존한 검색결과를 제공하며, 포털의 컨버전스를 지향하는 기업이다. 반면에 구글하부구조에 의존한 검색결과를 제공하며, 다양한 킬러앱을 통해 소비자를 모은다. 여기서 상부구조는 사람이 제공하는 서비스이고, 하부구조는 기계 의존이다.



'sbs 연예 대상'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해보면 네이버에서는 예쁘게 수상자들이 나열된 결과가, 구글에서는 여느 검색 키워드와 같이 홈페이지들이 나열된 결과를 볼 수 있다. 이 검색결과를 통해 상부구조와 하부구조를 설명할 수 있다. 네이버는 검색 결과를 제공할 때 직원들의 수작업에 의한 결과가 대부분이고 구글은 기계적인 로직들에 의한 결과가 대부분이다.

사실 이것으로 인해 나는 네이버에 불만을 가졌었다. 검색은 공정성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네이버는 검색 결과와의 일치성이 낮더라도 사이트 내에 lock in을 시키기 위해 자신의 컨텐츠를 먼저 보여주는 방식이다(게다가 네이버에서의 글들은 대부분 원본 자료를 인용한 2차 자료가 많은 편이라 신뢰성이 높지 않다. 특히 지식인이나 블로그). 물론 구글은 내부 컨텐츠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검색했을 때 거의 모든 트래픽을 외부로 보내준다.



그런데 더 공부해보다보니 '구글은 착하고 네이버는 못됐다'는 개념으로 설명하기는 힘든 것 같다. 둘 다 효율성 측면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일 뿐이다.

네이버는 내수 기반 사이트다(요즘 라인이 해외 진출을 하고는 있지만 포털 그 자체는 대부분 국내 트래픽이다.). 게다가 네이버는 한국어 웹 서비스가 제대로 구축되기도 전에 시작된 서비스이다. 이 때 네이버는 한국어로 된 웹 자료들을 늘리기 위한 전략을 취했고(예를 들면 지식인, 블로그), 이것이 성공해서 한국 트래픽의 70%는 네이버의 트래픽이 되었다. 그렇다보니 당연히 자신들의 서비스 내에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효율성에 맞는다. 만약 자사 트래픽 내에 사용자의 니즈에 맞는 결과가 없다면, 직접 사람들이 검색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전 세계의 웹사이트를 크롤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다. 

반면에 구글은 전 세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게다가 내부에 컨텐츠를 쌓을 수 있을만한 서비스는 없다. 하지만 창업때부터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모든 데이터를 크롤하고, 검색 로직을 개발하고, 데이터 센터를 만들었고, 세계 최고의 검색 기술을 갖게 되었다. 이런 구글에게는 각 국가에 맞도록 서비스적으로 가공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실제로 구글의 검색결과는 불친절?한 편이다. 이는 구글이 한국에서 성공할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이다.). 당연히 검색 로직과 쌓아둔 데이터를 바탕으로 검색 결과를 제공할 수 밖에 없다.



사실 네이버는 우리나라에서 한국형 포털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사이트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검색엔진인 구글의 점유율이 이렇게 낮은 것도 네이버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 두 라이벌(?)의 전략을 비교하는 것이라서 어느정도 IT 산업, 포털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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