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 국어 교과서 작품의 모든 것 시 (2017년용) - 중학교 전 학년 교과서 작품 수록 중학 국어 작품 모든 것 (2017년)
꿈을담는틀 편집부 엮음 / 꿈을담는틀(학습)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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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중학교 1학년 때 하지 못한 독서는 점점 더 하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틀림없이 아이들이 시간이 지날 수록 바빠지기 때문이리라.
시험이라는 힘겨운 과제 때문에 공부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지다보면, 당장에는 그 효과가 보이지 않는 독서를 등한시 하기 마련이다. 중3이 된 조카녀석이 독서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기는 하지만 독서를 할 시간이 없단다. 물론 맘만 먹으면야 책을 읽을 시간이야 왜 못 내겠는가.. 하지만 마음편히 독서를 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당장 해야할 숙제가 있고, 시험 공부가 있고, 학원에 가서 공부도 해야 하고..
느긋하게 독서의 즐거움을 즐길 시간적인, 마음적인 여유가 없는 것이다.

시라는 것은 소설처럼 그냥 후딱 읽어 나가면 뒤에 남는 것이 없다.
진도가 척척 나가는 소설보다 분량이 적어도 훨씬 많은 시간을 요구할 뿐 아니라 정신적인 집중을 요구하기도 한다.
학창시절에 시를 배우는 것이 싫었었다.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파악해야 하는 것도 벅찼고 시를 외워야 하는 것도 버거웠다.
시험에 나오는 시들은 왜 또 그리 어려운지....

하지만 사춘기의 정점에서는 배우지 않은 시를 외우기도 하고,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 예쁜 글씨로 함께 달아서 보는 것도 역시 시였다. 사춘기의 감성을 깊게 만들어 준 것은 그토록 버거워했던 시였던 것이다.

지금에 와서 국어 교과서 작품의 모든 것 중 "시"편을 보니 문득 감회가 새로웠다.
시들이 몹시도 낯이 익었다. 시를 읽으면서 자연스러이 그 운율에 맞추어서 다음 구절이 저절로 입에서 흘러 나오기도 했다. 학창시절에 외웠던 그 기억들이 어렴풋이나마 떠오르는 것이었다.
시, 소설, 수필 중에서 시가 제일 버거웠었는데, 웃기게도 나중에 다시 읽어보니 시가 제일 반가왔다.
그 시절에는 막연히 외웠던 시의 내용들이 지금은 조금씩 자연스러이 이해가 되기도 하고, 시를 함께 주고 받았던 학창시절의 친구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시를 지어 보겠다고 밤을 새우면 낑낑거렸던 날들도 참 좋은 추억이 되었다.

아이들이 바빠지면서 가장 누리기 어려운 것이 "시의 아름다움"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여러 장르의 문학 중에서도 가장 예쁘고 멋진 말들이 반짝이는 시는 우리 아이들의 사춘기적 감성을 더욱 성숙시키고 아름답게 이끌어 주리라 여긴다.
시간을 내어서 아이와 함께 예쁜 시 한편을 외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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