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얘기 좀 합시다! - 13년차 직장인, 사표를 던지다
조연주 지음 / 참(도서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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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가슴에 숨통이 트여주는 제목.

"사장님! 얘기 좀 합시다!"


제목부터 막힌 곳을 뚫어주는 듯했다.

직장인은 항상 누르고 사니까.

상사에게 하고 싶었던 그 수많은 말들을.


제목부터 시원한 이 책은

저자가 풀어 낸 13년간 직장 경험으로

우리의 묵은 상처를 꺼내어 어루만지게 한다.



안하무인 끝판왕 사장의 이야기가 많다.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을 다닌다면, 

사장 대신 부장으로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디 아픔 없는 삶이 있으랴.

어디 번뇌 없는 직장 생활이 있으랴.


그 아픔과 번뇌는 당장의 해결책이 없기에,

각자의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위안을 얻는다.

작가의 이야기로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읽으면서 나의 묵혀둔 기억들이 떠올랐다.

부장님의 영어시험을 도와드리기도 했다.


부장님이 지방 업체와 미팅하고

2곳의 장례식장을 방문해야 된대서, 

서울-인천-충청-전라를 단 하루에 운전하고

부장님 댁에 모셔다드리고 새벽에 집에 와서

1시간 반만 자고 출근한 적도 있었다.


희생에도 불구하고 고과가 항상 좋진 않았다.

난 열심히 일하고 칼퇴를 추구하는

실용 주의자로 변해갔기에,

상사가 퇴근하기 전까지

엉덩이로 충성하는 자에게 때때로 밀렸다.


서평에 내 얘길 이렇게 쓴 적은 처음이다.

이 책은 바랜 기억을 송환하는 힘이 있다.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중 하나는 각자의 경험을 나누는 것이다.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곪아가던 상처가 아물기 시작하니까.


직장 생활에 나날이 지쳐가는 당신이라면,

이 책에서 작가의 삶과 조우해보길 바란다.

작가도 이런 바람을 책을 쓴 것 같다.


'저런 일을 당한 사람도 버텼고 잘 사는데.'라고 생각하고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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