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양장) - 개정증보판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오역 논란으로 이래저래 말이 많지만, 책을 읽어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정서가 번역한 <위대한 개츠비>를 읽어보았다.


이정서의 번역은 정말 처참하다. 


이정서가 moral attention을 도덕적 관심으로 번역한 것은, 그가 너무 단편적인 부분만 봤거나, 아니면 닉 케러웨이와 제이 개츠비가 세계1차대전 참전용사라는 사실을 망각한거다. 책의 저자인 피츠제럴드는 어디까지나 '제복과 차렷 자세'로 문학적 비유를 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정서는 지나치게 자의적인 해석으로, 도덕적 관심으로 번역했다 (그리고 그는 uniform을 뜻하는 제복은 그냥 없앴다;;;) 


더 황당한 부분은 이정서가 다음에 지적한 부분이다. "두 역자(김욱동과 김영하)는 지금 be in, be at 구문을 의식하지 못하고, uniform을 제복으로, moral attention을 ‘차려 자세’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원어민 누구도 저기서 저런 뉘앙스를 느끼지 못한다." 


일단 자기 자신이 영미권에 사는 원어민이 아니면서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깤ㅋㅋㅋㅋㅋㅋ (그가 옳은 번역을 제시했으면 몰라도). 어쨋든 나는 이정서로부터 그가 번역에 대한 신념이 엄청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아... 다른 부분들을 지적하고 싶지만, 장정일이나 로쟈 같은 분들이 이미 많은 지적을 했기 때문에, 오역 예시는 여기에서 마치고..


우리나라에서 오역이 종종 발견되는건 사실이고, 누구나 번역자의 오역을 지적하는건 지극히 정상이다.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번역서가 가장 뛰어난 번역서라는 생각은 지양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정서의 번역서처럼 오역투성이의 책들이 뛰어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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