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높새바람 31
박서진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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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뒷표지에 적힌 문구..

우리 곁에서 사라진 아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이 문구만 보았을땐 현실에서 무서운 뉴스에 익숙한 어른인 나는 실종아동들 뉴스를 떠올렸다.

<변신>

단어와 연상되는 내 기억속에 변신은

아들이 즐겨보고 내가 그만할때 즐겨보던 지구를 지키는 용사이거나

밤 12시전에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마법같은 것들이었다.

책속 주인공인 찬오와 건오는 내 주변에도 있는 평범한 형제들이다.

형제임에도 비교되는 성향을 가진 아이들.

부추기거나 방임하는 부모. 그 자체를 자각하지 못하는 부모 또한..

 

4학년인 아들이 어제 사회시험을 한 문제 틀려왔다.

점수를 받아 든 엄마인 나는 맘속에서 

'꼭 한문제씩 놓치네..' 아쉽다. 아니 성에 안찬다.

틀린 문제를 보니 참 어처구니가 없이 쉬운 문제다.

몰라서 틀린거면 이런 마음이 덜할까. 실수라고 하기엔 이제 4학년인 아들을 붙잡고

실수가 반복이 되면 그것도 실력이라고 쓴소리를 한다.

책속 찬오 엄마이고 건오 엄마인 내모습인거다.

 

그렇게 책속에서 엄마들은 엄마 자신의 삶을 자식이 세워주는 훈장인거 마냥 살고 있다.

현실을 회피하고 싶은 아이들은 동물로 변하고 

자신의 두려움과 맞서야 일순간 다시 사람이 되는 변신..

누구나..한번쯤..차라리..라고 생각해 보았을 일들이 책속에선 현실처럼 일어난다.

아직 어린아이들이기 때문에 다시 사람으로 돌아와 겪을 아픔의 두려움이 더욱 크다.

건오가 노래를 부른다.

설거지가 밀려도

술을 마셔도

옷을 아무데나 벗어두어도

하나밖에 없는 엄마이고 아빠이고 형이니까 좋다한다.

그런 건오도 아는 사실을

다른 가족들은 왜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걸까..

때론 댓가를 치뤄야 알 수 있는 것들.

'깨달음의 순간은 늘 뒤에 온다'는 작가의 말처럼

현실이 힘들어 변해 버리고 싶은 마음은 아이들 뿐이 아닌

부모인 우리 역시 자신을 찾기까지 기다려 줘야 하는 존재임을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힌트처럼 말해준다.

 

읽는 동안 현실속 아들의 학교 모습을 떠올려도 보고 부모 사이에선 영지의 모습도 그려져 눈시울이 붉어도 지고

다시 사람의 모습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가슴을 쓸어 내려지기도 했다.

건오의 배려심을, 찬오의 노력근성을 은근 부러워하며 읽기도 했다.

그럴땐 꼭 학부모의 마음으로..

책을 덮었을때 어른이고 엄마인 나는 마음은 학부모이면서 아닌척 부모인척 살고 있는 나와 마주했다.

다른 한편 정말 사라진 뉴스속에 아이들이 어디서고 건강하길 바래도 봤다.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지만 판타지 마냥 흥미진진진하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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