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와 투자의 미래 확장판 - 한·미·중·일 인구 변화, 부의 지도를 바꾼다
홍춘욱 지음 / 에프엔미디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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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홍춘옥의 경제강의노트'를 운영하고 있는 유튜버이자

경제 문제 강연가로도 유명한

홍춘옥 박사의 "인구와 투자의 미래 확장판"을 읽은 후

머리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홍춘옥 박사는 내 생각과는 많이 다른 관점으로 한국 경제를 보는구나'였다.

상당 기간 미국과 한국 주택시장의 동조화가 심화할 것이다.

이제 "인구 감소로 주택시장 망한다" 같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미국의 정책금리 변화와 한국 수출 동향에 관심을 기울이고

인구와 일자리가 어디에 집중되는지 살펴보는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경제 전반에 강력한 호황을 불러와

주택 매수 열기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 (p199 - 200)

출산율 저하와 과도한 가계 부채 및 국내 경제 상황 악화로

부동산 하락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홍춘옥 박사는 인구와 일자리가 집중하는 곳의 주택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부동산을 매수 관점으로 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내 개인적으로도 서울과 수도권에 한해서

집값 하락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기에 이 생각에는 동의한다.

참고로, 홍춘옥 박사는 2006년도에 부동산 하락을 점쳤으나

2014년부터 부동산 경기가 상승하면서 예측이 빗나간 적이 있다.

이번에는 홍춘옥 박사의 예측이 맞을지 궁금하다.

경기 호황과 여성의 대학 진학률 제고는 출산율의 급격한 저하로 연결되었다...

그런데 서구권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출산율의 상관계수를 측정한 것이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질수록 출산율도 상승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지고 그 숫자가 무시 못 할 수준에 도달하면서

출산율이 상승하는 것이다...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60% 선을 넘어선 데 이어

경제 전체의 인력 부족 문제까지 더해진 만큼,

단 한 가지 요소만 가세한다면 한국은 미국처럼 유연한 일자리 증가가

출산율 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단 한 가지 요소는 정부의 인센티브 제공이다...

물론 이와 같은 전망을 '지나치게 낙관적이다'라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선진국에서 이뤄진 일이 한국에서 반복되지 않으리라고

단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p28 - 49)

홍춘옥 박사는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율이 높아지면 처음에는 출산율이 하락하지만,

참여율이 일정 비율 이상으로 높아지면 다시 출산율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 근거로 서구 선진국들의 출산율을 예로 들고 있다.

그리고 서구권의 나라들처럼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 돈풀기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물론 "돈을 뿌린다고 출산율이 회복되는가?"라는 반문이 있을 수 있지만,

헝가리 사례를 감안하면 충분히 해볼 만한 시도라 생각한다...

헝가리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인의 증가가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3명 이상을 출산하는 경우에는 대출액 전액을 탕감해 주는

강력한 출산 지원 정책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이후 헝가리의 출산율은 2015년 1.2명에서

2022년 1.6명으로 반등하는 데 성공한다. (p45)

출산율 0.7명까지 떨어진 우리나라의 현 상황을 보면 뭔가 급진적인 대출이 필요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대책의 하나로

자녀를 낳은 가정에는 직접적으로 금전적 지원을 해주는 방안을 추천하고 있다.

돈을 지원한다고 해서 출산율이 급격히 오른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쓸데없는 간접적 방법으로 나라 세금을 헛되이 사용하는 것보다는

직접적으로 현금을 지원하는 게 나도 더 낫다고 생각한다.

국의 수출은 순환적인 등락은 있을지 모르지만

상당히 좋은 기회를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일본은 아직 디플레와 싸우는 중이고,

중국의 위협은 미국이 알아서 물리친 데다,

여타 경쟁국들은 아직 생산성과 정책 일관성 면에서

한국을 따를 수 없으니 말이다. (p244)

홍춘옥 박사는 한국 경제에 대한 뷰는 매우 낙관적이다.

일본은 자체적인 문제가 있고

중국은 시진핑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국영기업의 부실 위험과

유연하지 못한 경제 정책에서 오는 경쟁력 부재로

결국 한국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 경제에 비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인구와 투자의 미래 확장판'은

왜 한국 경제의 미래가 밝은지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2년 전부터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한국 주식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면서

그 돈으로 미국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그런데, 홍춘옥 박사는 오히려 한국 경제가 밝다고 해서

꺼진 불도 다시 본다는 심정으로

관심 가는 한국 기업에 대해서 좀 긍정적으로 볼까 생각하고 있다.


어쨌든, 한국 경제의 미래를 보는 홍춘옥 박사의 시각이 나와 매우 달랐기에난 이 책을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그리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점에 대해서 이야기한 대목도 많아서

내 시각을 넓혀주는데 도움이 되었다.

사실 나이를 먹으면서 깨달은 점인데

내 생각이나 뷰는 거의 항상 틀렸기에

다른 사람의 말을 좀 더 주의 깊게 들어야 할 필요성을 요즘 많이 느끼고 있다.

책이 술술 읽혀서 이틀 만에 다 읽었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며,

또한 생각할 거리를 이것저것 던져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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