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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감격에 빠져라
김남준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2년 2월
평점 :
한 설교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무기력하게 드려지는 예배에 대해 탄식했습니다. 동시에 올바로 드려지는 예배를 갈망했습니다. 그러한 탄식과 갈망이 20여년 전 『예배의 감격에 빠져라』는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다시금 이런 권면을 들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코로나가 남긴 많은 상흔이 우리 예배 현장과 영적인 부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김남준 목사님의 2022년판 『예배의 감격에 빠져라』는 예배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우리의 예배를 돌아보게 합니다.
저자는 신자에게 예배란 의무이자 특권이라고 말합니다. 신자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납니다. 영과 진리로 드려지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난 신자의 삶은 변화됩니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는 삶과 예배의 분리를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죄를 깨닫지 못하고 하나님의 은총에 대한 갈망이 사라지는 일이 일어납니다. 관심사는 세속적인 것으로 물들고 마음의 경향성은 변하여 하나님을 향해 냉담해집니다. 이것은 다시금 회개 없이 드리는 예배로 이어집니다.
저자는 이러한 예배의 회복이 성령에 의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과의 진실한 만남이 있는 곳에는 ‘거룩한 감화’, ‘변화 받는 영혼’이 있습니다. 성령 안에서 드리는 예배는 은혜로운 정서가 동반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하나님과 설교자, 설교자와 교인, 교인과 예배 관계를 장악하시는 성령의 역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책에서 밝힌 예배의 세 가지 요소도 기억할 만 합니다. 성경에 대한 올바른 설교, 예배자들의 마음, 그 위에 내리시는 성령의 은혜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저 왔다 갔다 시간을 때우고 헌금을 하는 것이 예배가 아니라 예배를 통해 말씀을 듣고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진리를 깨달아 변화 받는 것이 예배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주일을 지키는 것은 율법조문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예배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그 사건에 대한 회고와 감격은 주일이 그리스도의 날임을 상기시킵니다. 예배는 그 은혜에 감격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지 강요로 지켜지는 것이 아닙니다. 영적인 유익을 누림으로 거룩하게, 하나님께 예배하는 기쁨으로 주일을 보내고 예배하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누군가의 강요나, 벌 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예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집에서 맛보는 영혼의 기쁨 때문에 드려지는 예배. 하나님과의 만남이 있는 예배를 기대하며, 주일이 얼마나 거룩한 날인지를 알게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영광스러운 특권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예배로 초대받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목 그대로 예배의 감격, 예배자의 감격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고, 정서와 마음이 한 곳을 향해 흐르고 모이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향한 중심의 변화, 다른 것을 물리치고 그분 앞에 진실한 모습으로 서고 싶은 태도의 변화, 기쁨으로 예배의 자리에 빨리 나아가고 싶은 우선순위의 변화였습니다. 실로 우리의 마음의 방향이 하나님을 향해 제대로 작동해야 헌상도 찬송도 예배에 임하는 모든 자세가 감격으로 새로워집니다. 나의 의지나 결단으로가 아닌 성령에 의한 진정한 역사로 말입니다. 지적인 깨달음과 지식의 만족에 멈춰 삶의 변화나 열매로 이어지지 않은 반쪽짜리 예배를 드려오지 않았나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진정한 변화를 일으키는, 성령에 의한 살아있는 예배로 하나님께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