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냥 양궁선수, 펜싱선수라는 소재만으로는 큰 흥미가 없었는데 캐릭터성이 좋다는 얘기 듣고 사봤는데요 정말 제 취향에 딱 맞는 설정이었어요.
수는 천성이 집중과 집착을 잘하는 성격이고 공은 잘할때만 칭찬받은 애정결핍. 수는 관심이 집착으로 발전하지 않게 늘 경계하고, 공은 주변 눈치 안 보는 수의 태도가 멋져보여서 친해지고 싶은데. 수가 동생처럼 돌봐주려니까 공은 라이벌이 되어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ㅋㅋㅋㅋㅋ 서로 대박 엇나갑니다.
근데 공이 참 마음 아팠어요. 어리고 약할때 받는 무조건적인 응원 지지를 겪어본적 없구나ㅠ 약한척 해서 보호받는다는 선택지를 처음에 떠올리지도 못했어ㅠ 근데 금방 전략수정하고 나름 계략공? 미인계도 쓰고 연기도 하고 다 합니다 ㅋㅋㅋㅋㅋ 자기 관심에 포착된건 결국 자기 색으로 물들여야하고 자기가 지켜야 성이 풀리는 수. 그런 보호와 지배 처음 받아봐서 설레는 공.
수의 캐릭터성도 개연성 있게 설정됐어요. 그렇잖아요, 사회생활에서 연하라는게 내가 좀 간섭하고 통제해도 연장자가 챙겨주는거로 해석되기 쉬운 안전한 관계잖아요, 형병이라는건 결국 통제성향이고. 공이 작전을 잘 짠 덕분에 서바이벌은 갑자기 연애프로가 되는데. 공에게는 언제든지 대체될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고, 독점하고 싶다는 마음 자각하자마자 폭풍 전진 내숭 시작합니다. 긴장감이나, 의식하는 묘사가 좋아요.
둘이 사귀고 나서는 진짜 염병ㅋㅋㅋㅋㅋㅋㅋ "나 속땅해요ㅠㅠ" 하면 "뭐야 왜 누가 그랬어?!" 하는 커플. 사귀고 나서 너무 웃기다 못해 좀 기겁하게 되는데 둘이 행복하다면...오케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