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버스에 정략결혼, 연하공 키워드만으로도 흥미로웠어요. 고향 나라에서는 대접받지 못하고 자란 오메가 황자인 이리야는 하누국으로 와서도 큰 기대없이 회의적이지만 신랑이자 국왕인 하리드를 만나 점점 마음을 열어갑니다. 아직 이리야보다 한참 작은 하리드는 동글동글한게 참 귀여웠어요. 이리야와 하리드가 천천히 가까워져가는 과정이 보기 좋았어요. 이리야에게도 왕족다운 기품이 느껴져서 매력적이었어요. 이야기는 중간에 급전개 되어서 1권 끝쯤에 다큰 하리드가 나오는데 엄청 잘 자랐어요!
오랜만에 나온 외전인데 알차고 재밌기까지해서 집중해서 아껴 읽었어요. 오랜만에 보는 에오르젠은 여전히 다정공 of 찐다정공이어서 너무 좋았고요 공이 미인계 쓰는 거 너무 좋아요. 평소에 잘 해주고도 더 잘해주지 못한 걸 미안해 하는 공이라니. 이번에 일식의 영향으로 기억이 지구에 있던 어린시절로 돌아가버린 시올이었지만 그걸 기회로 시올은 어린 시절의 상처에 좋은 기억을 덧씌우고 시올의 늑대 부모님들도 보지 못했던 아들의 어린시절을 볼 수 있게 되어 훈훈한 이야기였어요. 어마어마한 집착공이지만 그걸 잘 숨기고 시올의 세상을 지켜봐주는 에오르젠은 인생공이 될거같아요.
굉장히 분위기 독특하고 살짝 기묘하기도 한 글이에요. 공은 재앙의 주둥이인데 남들 눈엔 뻔히 보이는 자기 감정을 자기가 모르니까 오히려 웃기기도 하고 이상한 놈이었고요. 사실은 공 마저도 좀 자낮이었던 거 같아요. 수는 아 수의 심정을 너무 알거 같아서 계속 읽게 됐어요 고질적인 외로움이랄까. 결국 서로 보고싶은 것만 보긴 했지만, 그렇게라도 오랫동안 봐 준 건 서로밖에 없던 거였어요. 여름이 말하는 아름다움은 어떤 결핍이었고요. 작가가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게 뭔지 정확하게 알고 쓴 글이라고 느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