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이내믹 코리아
정주식 외 지음 / 사계절 / 2025년 2월
평점 :
<<다이내믹 코리아>>
#정주식 엮음
#사계절
[사계절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서평입니다]
이 책은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두고 여러 패널들이 논쟁을 펼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치, 경제, 미디어, 과학, 문화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루며, 각기 다른 입장과 논리를 교차시키는 방식이 흥미롭다. 특히 정주식, 박권일, 장혜영 등의 토론을 따라가다 보면, 나 또한 그들과 함께 논쟁을 펼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 가지 시각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의견을 비교하며 고민할 수 있었고, 토론 속에서 내 입장을 정리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이 책은 흔한 논쟁을 넘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의문을 던지고, 그 속에 숨겨진 구조적 문제들을 드러낸다.
책의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토론이 끝난 후,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며 생각을 이어가게 한다는 점이다. 토론이 마무리되면서 "이 주제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이 남겨지며, 독자는 그 질문을 통해 스스로의 입장을 정리하고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독자가 사고하고 논의에 참여하는 느낌을 주는 점이 매력적이다.
한강의 수상은 단순히 문학적 성취를 넘어, 한국 문화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국제적인 인식의 변화를 심도 깊게 탐구한다. 한강의 문학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으면서, 한국의 문학과 문화가 어떻게 바라보여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또한 책에서 "독서가 과시가 되는 이유"에 대한 질문도 인상 깊었다. 독서는 종종 개인의 지식 수준을 과시하거나, 사회적 지위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지식의 깊이를 나타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독서가 단순한 과시가 되어버리는 이유는 그 내용보다 그 행위 자체가 중요한 가치를 지니게 되기 때문이다. 책을 읽었다는 사실이 그 자체로 우월함을 느끼게 할 때, 독서는 '소비'가 아닌 '과시'로 변질될 수 있다. 이 질문은 독서의 진정성과 목적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책을 읽으며 <다이내믹 코리아>는 희망인가, 절망인가?를 생각해보았다.
오늘날의 한국 사회는 여전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그 변화가 반드시 희망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정치적 양극화, 경제적 불평등, 인구 감소, 기후 위기, 노동 환경 악화 등 다양한 문제가 얽히며, "다이내믹"이란 단어는 때때로 혼란과 불안을 상징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발전과 도전의 의미였다면, 이제는 불확실성과 갈등의 의미로 변질된 측면이 있다.
결국, 현시점에서 "다이내믹 코리아"는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단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한국의 다이내믹함이 혼란스러운 측면을 가지고 있다 해도, 그 속에서 방향을 찾고 변화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미래를 낙관할 여지는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