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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어야 할 절대지식 - 세상을 바꾼 세계 고전, 명저
사사키 다케시 지음, 윤철규 옮김 / 이다미디어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앞서 세분께서 이 책에 대한 장점은 대략 소개해 주신듯 합니다.
우선 이 책은 각 학문과 교양 분야를 적절히 구분해 놓았고 그 분야별로 교양인이라면 읽어보아야 할 가치가 있는 저작들을 잘 요약해서 시대별 또는 학문별 전개 과정에 따라서 적절히 배치해 놓은 듯 합니다.
하지만 제목에서 언급한 교양이라는 것을 쉽게 알아두어야 할 상식과 헷갈려서는 안 될 듯 싶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요약해 놓은 책들의 면면을 보면 쉽게 접하기 어렵고 혹 접할 기회가 있더라도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운 책들이 대다수이다. 따라서 각 분야에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어서 의도적으로 접하거나 전공 분야가 아닌 경우에는 대부분의 일반인에게는 지나치게 어려운 학문 분야인 경우가 많다.
책을 잘 읽는다는 것은 많은 책을 읽는다는 것과는 다르다. 뛰어난 지식인과 교양인이라고 해도 이 세상에 나와있는 이른바 명작들을 모두 접해보았다는 것은 아니다. 책을 잘 읽고 지적이라는 것은 책 한권을 읽어도 그것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잘 읽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도 부족하고, 이른바 많이 알려져 있는 교양 서적들을 한권의 책을 통해, 그리고 이미 어느정도의 지적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추천과 요약에 의해 체계적으로 접해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요약과 발췌라는 것이 각 저서들의 완전한 이해를 통한 중요한 핵심 내용의 서술이 아니라 어느정도 보편적으로 알려진 부분들에 대한 일방적인 나열에 불과한 경우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여러 글들은 물론 대다수 제가 접해보지 못한 것들이었습니다만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같은 경우에도 그 일부분만을 소개하는데 그쳤습니다. 분명 유명한 저작들이 중요한 주제들을 내포하고 있지만 그렇듯 한가지 내용만으로 그 책을 소개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또 그 책의 내용을 읽으면서 받아들이고 깨닫는 내용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 책과 같은 경우 그 이해의 한계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이 책에 소개된 많은 책들 중 한권을 읽기에도 많은 노력과 시간이 요구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요약된 책 한권을 통해 많은 명저들과 교양과 지식들을 얻는다는 것은 언뜻 효율적인듯 보일지는 몰라도 결국은 피상적인 교양인의 흉내만을 내도록 도와줄 뿐이고 또한 실제로 나중에 원저를 읽을때에도 이해와 사고의 방향을 한계짓는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다시 예를 들지만 저는 군주론을 읽으면서 어렵다고 느끼고 곳곳에서 막히면서도 결국은 세번이나 다시 읽었던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매번의 시도마다 이 책을 통해 느낀바는 매번 달랐고 마키아벨리가 이 책을 통해서 전하고자하는 내용에 대해, 또 그 결론을 도출하는 논리 전개 과정과 본문 곳곳에 드러나는 감동은 이러한 요약본을 먼저 접하고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여러 사람들이 노력해서 만든 훌륭한 결과물이긴 하지만 많은 지식을 추구하면서 결국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게 만드는 이러한 책을 읽느니보다는 여기 소개된 책들중 하나라도 선택해서 힘들더라도 천천히 완독을 해보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