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높이, 날아가. 그리고 사라졌다.

유리의 살의 - JM북스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손지상 옮김 / 제우미디어 / 2020년 11월

책이나 드라마나 보면서 감정이입같은 거 못하는 성격인데, 마지막 반전까지 다 밝혀졌을 때 엄청 운, 책 읽다가 운 최초의 작품. 정말 마지막 파트만 곱씹고 곱씹어 다시 읽었다.
그정도로 절대 잊을 수 없는 결말.
전개도 완벽했다.
우연을 남용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물과 사건이 배치되고 그게 상호작용을 하며 진실에 더 다가간다.
그러면서도 마지막 반전이 밝혀질 때까지 그 전의 '의심'을 의심할 수 있는 계기를 주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설정.
또, 비슷한 상황의 인물을 설정해 작가 자신의 시선이 아닌, 등장인물의 시선으로 상대 인물의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한다.
그러면서도 직업상 그러면 안되기에 그 부분에서 등장인물은 약간의 혼란을 느끼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성별에 따라 다른 사회적 인식, 노인부양의 문제 등 사회적 문제도 자연스럽게 녹여 내어서 추리에만 집중하는 여타의 미스터리/추리소설과는 좋은 쪽으로 살짝 궤도를 달리 하고 있는 작품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