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기다리는 사람들
류산하 지음 / 홍성사 / 201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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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일부러 시간을 내어 적어본 일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좋은 책에 100자평이나 리뷰가 없는것을 보고, 의무감에 써봅니다.


이 책의 제목은 "결혼을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의 뜻안에서 어떤일을 선택하고 기다리는 사람들,

그리고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누구나 읽었을때 큰 유익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결혼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을 넘어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라고 읽고 싶습니다.


결혼은 청년의 때에 너무나 중요한 일입니다.

이는 그리스도인이 아닐지라도 그러하지만,

하나님 나라 역사에서 결혼은 너무나 중요한 일이기에

그리스도인의 결혼은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결혼을 기다리는 일을 통해,

오늘날의 청년들을 가르치시고 단련하시며,

하나님 나라에 걸맞는 사람으로 변화시킵니다.


이 책은 단순히 "결혼 빨리 해라"  "이렇게 하면 결혼기도 응답된다"류의

일부 교회안에서 이루어지는 겉핧기식 결혼조언과 질이 다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결혼을 두고 오랜시간을 기다리며, 오랜시간 묵상하고 기도하며

씨름한 저자의 고민과 사랑이 담긴 책이라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 책의 저자와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입니다 ^^)


저는 30대말에 결혼을 준비하고, 결혼날짜도 잡았다가, 상대방의 사정으로

결혼을 하지못한 사람입니다. 당시 저는 그일, 그 상황을 하나님 앞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못한채, 그 상황 자체에만 빠져, 분노하고 다른 사람, 다른 공동체에 상처를 주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돌이켜보면, 그 당시 하나님앞에서 결혼을 할 준비가 되어있지않았던 제가 그런 일을 겪은것은 참 감사한 일이었고, 상대방에게도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은 결혼을 기다리는 일이 고난이라고 말합니다. 무슨 거기에다가 "고난"이라는 단어를 거창하게 붙이느냐 말하는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적 가치관을 거부하고, 자기를 증명하려는 자기고집을 꺾어가는 모든 과정은 고난입니다. 그러기에 결혼을 기다리는 일도 고난입니다. 이 책은 결혼을 막연히 기다리지 말고, 결혼을 하나님이 허락하신 고난임을 받아들이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결혼을 기다리는 과정은 고난이다"라는 기본 명제를 기초로 이 책은 결혼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오는 많은 고민과 갈등, 기도, 믿음, 진정한 사랑 등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백미는 마지막 장인 독신에 관한 내용입니다. 

독신에 관한 내용이라고 하면, 결혼에 관한 책을 좀 읽으신 분들은

"독신의 은사" 운운하는 뻔한 내용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한 대목을 옮겨봅니다.

"사람들은 흔히 어느정도 나이가 찬 독신자들을 보면, 독신주의자라든지 독신의 은사가 있다든지 하면서 쉽게 단언하려 든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들도 결혼하기를 원하지만, 하나님의 주권적 부르심 앞에 자신을 내어 드렸고, 지속적으로 헌신을 갱신하며 나아가고 있을 뿐이다."


거기에 덧붙여 오늘날의 교회 공동체가 독신 형제자매들에게 얼마나 무심한지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믿는 가정의 자녀들일지라도, 결혼에 관한 압박에 있어서는 하나님의 뜻보다는 "빨리 장가, 시집가서 애 낳아라"는 세상의 관습과 압박에 시달릴때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교회공동체에서만이라도 독신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고 저자는 꼬집습니다. 


이 책에 의하면 곳곳에서 평생을 헌신하는 사역자들중 독신 여성 선교사가 3분의 1이라고 합니다. 남자독신 선교사는 거의 없어보입니다. 이 대목을 읽으며 저는 하나님께서 독신 여성선교사들에게는 더 큰 상급으로 위로하실것임을 믿으며, 그들이 결혼하든 결혼하지 않든 하나님의 뜻안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며 살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저의 개인기도이기도 합니다. 결혼을 원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안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믿습니다. 독신이든 그렇지 않든 모든 선택과 삶은 하나님의 뜻앞에 엎드리며, 하나님께 주권을 드리는 삶이어야 함을 믿습니다.  


그건 결혼이 아니더라도 모든 선택에 적용되어야 하는 일임을 믿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일인 결혼을 통해 이 중요한 진리를 우리들에게 가르치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이런 작은 믿음의 씨앗을 던져준 책입니다. 

그리스도인 미혼남녀에게 꼭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미혼남녀를 지도하는 평신도, 목회자들에게도 꼭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조금 더 과장하면, 미혼, 기혼을 넘어, 결혼문제를 넘어

하나님의 뜻안에서 어떤 중요한일을 기다리는 분들에게

아주 유용한 책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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