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건 어느 순간 나를 쿡 찌르는 손길이다. 컴퍼스풀이 주름진 가지를 구부려 차가운 모래밭에 완벽한 원을 그릴 때나 가을에 노란 말벌이 내 손목에 내려앉았다가 꿀 묻은 접시로 옮겨 갈 때, 내 몸을 관통하는 감사의 불길이다. 그건 그리 특별할 건 없다. 무언가를 증명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나에겐 그렇게 사는 것이 빛나는 삶과 지루한 삶의 차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살아야 한다! 나는 충심으로 내가 사는 대로 산다. 나는 사실적이고 유용한 것보다는, 기발하고 구체적이고 함축적인 걸 좋아한다. 나는 걷는다. 그리고 주의 깊게 살핀다. 나는 정신적이기 위해 감각적이다. 나는 아무것도 방해하지 않고 모든 걸 들여다본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M이 묻는다. 어땠어? M은 늘 그렇게 묻는다. 내 대답은 항상 똑같고 자연스럽다. 놀라웠어. p.146
9태양은 어제와 같은 것일까아니면 이 불은 그 불과 다를까?우리는 구름에게, 그 덧없는 풍부함에 대해어떻게 고마움을 표시할까?(...)25체리 속의 달콤함은왜 그렇게 단단할까?그게 죽어야 하기 때문일까아니면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