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대산세계문학총서 37
스테판 말라르메 지음, 황현산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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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야기 속에 내가 등장한다면
그거야 질겁하는 주인공으로지
영지의 어느 잔디밭을
발가벗은 발꿈치로 밟고 나서 말이야

두세 개 빙하에나 발 들여놓은 나는
그가 제 성공을 소리 높여 웃도록
당신이 막지 않았을
순진한 죄를 알지 못하네

말해주오 내 기쁨이 저런 것은 아닌지
이 불길로 구멍 뚫린 저 허공에서
천둥과 루비 굴대

내 유일한 저녁 마차 그 바퀴가
저 흩어지는 왕국들을 따라 주홍빛으로
죽어가는 것만 같은 그 모습 보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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