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읽어드리겠습니다 - 유광수의 고전 살롱
유광수 지음 / 유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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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을 읽어드리겠습니다 는

13개의 고전 문학속에 깃든 복을 짓고 복을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 채운 책입니다.

고전이라고 하면 벌써 마음이 무거워 힘들어지죠.

소크라테스.플라톤...아니면 한중록 ...구운몽... 이렇게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복을 읽어드리겠습니다 에서 나오는 고전은 일단 한 번은 읽었을 이야기 들입니다.

<옹고집전><혹부리 영감><자린고비>등 고전 동화로 읽었을 법한 이야기들입니다.

정확히는 아니더라도 어렵풋이 내용은 대부분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에요.

놀라운 것은 우리가 알던 권선징악의 이야기로 해석되지 않고 "복" 이라는 단어로 재해석

된다는 것입니다.

서양에서는 행운을 "여신"이라 부르고 우리는 "업"이라고 부른다고 해요

행운의 여신은 누드로 머리카락을 앞으로만 드리우고 다니니 잡기 쉽지 않지요.

지나간 뒤에는 잡을 수가 없어요. 우리나라는 집안에 깃들어 복을 주는 상서로운

귀신이나 동물을 업이라 불렀어요.

손자 손녀를 "업둥이"라고 부르는 까닭도 업고 다녀 업이 아니라 복덩이란 뜻이라고 해요!

서양의 행운은 자신이 능동적으로 알고

잡으려 해야 한다는 생각이고,

우리 복은 복이란 걸 잡을 생각도 없이

자기 할 일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 때가 되어

복이 찾아올 거란 생각이다. p031

<구복 여행 >편에서는 복은 설계도나 보물지도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문제를 쌓아 놓지 않고 남과 소통하고 듣는 사람은 경청하고 액션을 취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소통이라고 합니다.

복을 얻는 것은 목적과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과정에 있습니다.

과정이 아름다우면 결과도 아름답습니다.

구복여행의 주인공 총각이 과정을 즐겨서 얻는 것이"복" 이기때문입니다.

이것을 "복이 탄다"라고 설명합니다.

복이 자신도 모르게 스며들어 묻어 나는 것! 이것이 "복이 탄다!"라고 표현합니다.



<옹고집전>은 어떨까요?

옹고집에겐 필살기가 없었다.

자기만의 자기다운 핵심이 없었다.

그게 도플갱어에게 당한 이유다

자기가 없어도 집안이 희희낙락 잘 돌아간 이유다

p103

옹고집의 나 아니면 안돼 라고 믿고 있던 자기 생각이 사실은 "고집"이란 걸 깨달아요.

문제는 자기 자신에게 있고 좁아지려 하면 자기 스스로 넓혀야 합니다.

<자린고비> 이야기도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세상 둘도 없는 구두쇠가 지킨 것은 자신의 재물이 아니라 자녀들의 마음이라고 해요.

자수성가한 아버지가 모든 것을 갖추고 시작하는 자녀들에게 돈을 아껴 미래에 쓸 재물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쓸 자식의 마음을 준비 시켰다고 해석합니다.

복을 읽어드리겠습니다 는 복을 불러오는 13가지 이야기가 나옵니다.

행운의 여신은 뒷머리가 없다

<복돼지와 김진사>

복을 타야 복이 된다

<구복 여행>

우리는 모두 빌려온 복으로 산다

<차복이와 석숭이>

복은 만드는 것이다

<세종에서 세조로>

옹졸하면 귀신이 찾아온다

<옹고집전>

노래는 도깨비도 춤추게 한다

<혹부리 영감>

공주님은 후회하지 않는다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

자린고비는 마음을 아꼈다

<자린고비>

자기 위치를 아는 것이야말로 용기다

<두더지의 결혼>

모두가 아니라고 해도 나는 나를 믿어야 한다

<내 복에 먹지>

남이 있어야 나도 있다

<신선, 감사, 구렁이 친구>

배은망덕하는 너는 누구냐?

<수박씨 먹던 때를 기억한 재상>

버릇이 곧 인생이 된다

<학동과 구렁이>

 

13가지의 이야기를 보면 읽기 어렵지 않겠구나..이런 생각이 들 거예요.

한 편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혹은 재미있는 강의를 듣는 것처럼 술술 읽을 수 있습니다.

고전을 이렇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면^^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한 걸음 더 성장하고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함입니다

쉽지 않지요.. 쌓아 놓은 책들도 제법 있지만 완독은 늘 어렵습니다.

복을 읽어드리겠습니다 는 고전을 대하는 마음을 조금은 가볍게 만들어 준 책입니다.

일단 배경지식(스토리를 알고 있는)이 있는 상태에서 읽어서 저자의 해석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동화 같은 이야기 속에서 찾아내는 깊은 사유는 공감도 되고 새롭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라고?! '

새롭게 생각하고 다양하게 적용해 보는 것이 책을 읽는 큰 재미였습니다.

나이를 불문하고 고전을 어려워하고 부담스럽게 여기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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