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였습니다
윤여원 지음 / 엔북(nbook)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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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였습니다>는 청소년 운동선수들과 학부모에게 드리는 간곡한 당부의 메시지가 담겨있는 책입니다.

저자 윤여원님은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가난은 자존감, 사랑, 친구 우정까지 바닥으로 끌어내릴 정도로 힘들었다고 해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농구 실력을 키우기 위해 스스로 새벽 운동도 시작하고 팀 훈련과는 별개로 기초 체력훈련도 혼자서 열심히 합니다. 욕심을 부리다 뜻하지 않게 발목 부상을 당하여 재활훈련도 하게 됩니다. 목표를 위한 어려움은 참아내고 견뎌낼 수 있지만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모른척 하고 운동만 하는것은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결국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사고로 운동을 그만두려 결심하지만 친구들과 학교의 도움의 손길로 다시 농구를 시작하게 됩니다.


<운동선수였습니다>을 읽다 보면 윤여원님의 운동에 대한 사랑과 목표의식을 가지고 달려가는 열정에 감동하게 됩니다. 오로지 혼자 계획하고 생각하고 연습합니다.

홀로 싸워나가는 도전의 시간들이 안타깝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합니다.

홍익 대학교에 진학하여 부푼 꿈을 가지고 농구에 전념하려고 하지만 하루 10대씩 맞는 따귀와 폭력은 농구에 대한 열정을 사라지게 합니다.

저자 윤여원님이 운동선수들의 고질적 병폐로 폭력을 말하고 있어요. 습관적 폭력이죠.

승부를 위해서, 위계 질서를 위해서, 단체 생활을 위해서...등등 갖가지 이름을 붙여 운동과 상관없이 행해지는 다양한 폭력들 !

그 폭력이 아이들의 꿈을 앗아가고 희망을 꺾어버리는 행위라고 말합니다.

저자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지요.

어머니께 큰절 올리고 부푼 꿈으로 올라온 대학생활을 포기하게 만들고 일탈하게 하는 원인이 되니까요. 대학에서의 일탈은 뒤늦은 사춘기 같습니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다 그것을 놓아 버린 순간 다른 목표를 쉽게 잡아 달리기는 힘드니까요.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는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음을

대학 시절의 나는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p82

아르바이트하던 곳에서 일어난 사고로 한 쪽 눈의 시력을 잃게 됩니다. 오로지 농구(운동) 하나만 해왔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된 것 같은 암담한 현실만 남아있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는 가'의 기회는 다시 한번 옵니다

수영강습장에서 만난 안전요원 ( '올 포원 '이라는 불렀던 근육맨 4명) 선배들을 만나 인생이 달라집니다.



저자의 두번째 메시지는 교육에 관한 것입니다.

얼마 전 도쿄 올림픽이 끝났어요.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각종 예능 프로에 나왔습니다. 그 이면의 많은 선수들은 쓸쓸히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갔을 것입니다.

대표단 발탁조차 되지 못한 종목의 선수들도 많이 있겠죠.

운동선수가 끝난 이후의 삶을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운동선수였습니다>를 쓴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운동만 잘하면 된다 이것은 큰 착각이라는 것입니다.

선수 간의 갈등, 선배들의 폭언과 가혹행위, 지도자들과의 마찰 등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과의 싸움.....

승리를 위해 어린 선수들을 맹목적으로 참고 견디라고 강요하는 것도, 단체 생활에 가두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래의 나이에 맞게 정상적으로 성장하면서 거기에 승부에서 오는 두려움과 불안을 극복하도록 심리 상담도 병행해야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운동선수로서 인생을 사는 것은 평균 15년 정도로 본다고 해요. 같은 분야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되더라도 지식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기초학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수 없는 것입니다.

초중고 시절부터 학교와 사회의 배려가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정해진 수업을 들을 권리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가정과 분리되어 합숙생활을 하는 선수들은 정서적 안정감을 키울수 있도록 팀 내에서의 교육도 꼭 필요합니다.

현재 저자 윤여원님은 청소년 지도사입니다.

청소년 지도사란

청소년 활동(사업, 프로그램)을 통하여  청소년들의 균형 있는 성장을 지원하고,

그들에게 미래의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직업 청소년들이 현재를 즐기고 미래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을 옆에서 돕는 일을 하는 것.

운동을 하는 아이들이 선수이기 전에 "학생"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근로 기준법처럼 운동시간 상한제를 두는 것도 논의해 보길 권합니다.

이런 일은 한 명의 학생과 코치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사회제도와 분위기가 조성이 되어야 가능하지요.  현장에서 많은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더 확고하게 든 생각이 아닐까 합니다.

책의 제목이 과거형인 것이 궁금했습니다.

못이룬 꿈에 대한 자조섞인 표현인가 했는데 변하지 않은 체육계의 상황속에 여전히 반복되는 현실에 대한 저자의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부록으로 실린 네 분의 인터뷰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미래의 모습은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운동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스포츠계의 폭력들이 수면위로 드러나는 것을 것을 보게 됩니다.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어렵게 이루어낸 저자 윤여원님의  청소년 지도사라는 직업이 누군가의 '올 포 원' 이 되길 바랍니다.

펴내신 책 <운동선수였습니다>가 오늘도 목표를 위해 땀 흘리는 스포츠 꿈나무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쓴 글입니다.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는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음을 대학 시절의 나는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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