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슐츠의 이야기를 담은 <찰리 브라운과 함께한 내 인생>이라는 책에서 내용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건 나의 삶, 나의 일, 나의 예술로 나누어져 있던 목차였어요. 50년 가까이 같은 만화를 그려온 만화가의 삶과 일을 구분해 생각하는 건 목차로 나눠놓기 전에는 생각해보기 어려운 일이었던 것 같아요.모두가 콘텐츠의 팔로워이자 업로더고, 생산자이자 소비자인 시대룰 사는 우리도 때론 그 경계를 인식할 수 있어야하기에, 콘텐츠 애호가이자 뉴스레터생산자로서 보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 일하는 사람의 목차로 나누어 풀어나간 해인님의 이야기가 더욱 귀하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