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혀진 짙은 속눈썹이 또다시 까만 눈을 반쯤 뜨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가늘고 높은 코가 약간 쓸쓸해 보이긴 해도 그 아래 쪽에 오므린 입술은 실로 아름다운 거머리가 움직이듯 부드럽게 펴졌다 줄었다 했다.
‘기다‘의 영어 표현이 다양한데도 작가가 creep을 쓴 걸 보면 creepy와 발음이 유사해서일까?40페이지도 안되는 아주 짧은 단편 소설이라 원서로도 읽고 있다. 엄청난 반전이나 공포가 아닌데도 다시 읽어보게 되는 마력이 있다. 상징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읽으니까 재미있다.벽지 무늬에서 탈출한 주인공에게 축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