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이 가진 말과 글이 어떻게 사유와 철학으로 연결되는지를 이야기 하는 책이었다.그저 요새 관심이 가는 밥벌이로서의 글쓰기 요령 한줄 얻으려고 집어든 책이었는데, 그 깊이와 넓이에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말을 한다는것, 글을 쓴다는 것 그로부터 파생되는 나 자신과 세계와 그사이의 관계에 대한 끝도 없는 사유로 인해 인간이 이토록 수많은 사상과 문화와 철학을 이뤄 왔다. 그게 인간이 가진 본연의 물음이고 그것을 해나가야 한 개인이 인간답게 자유롭게 살아 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단순히 오늘 쓰는 보고서나 공문한장 뽀대나게 쓰려고 읽기 시작한 이 책 한권은 읽는 내내 생소한 고전과 낱말들로 나를 괴롭히긴 했지만, 생뚱맞게 넓게는 삶의 이유와 방향을 좁게는 읽고 쓰면서 생각을 해나가야 하는 인간 본연의 숙명 같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그래서 그러니까 아들아 책을 읽으란 말이야라고 하면서 왜라고 할 때 아들이 묻는 왜?에 대한 대답을 그럴듯 하게 해줄 수 있게도 되었다. 아들아 사람은 동물과 다른점이 말을 하고 글을 쓸수 있다는 거지?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람의 생각이란것은 말과 글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아. 그러니 책을 읽어서 지식을 얻고 글을 쓰면서 깊이 생각하고 논리정연하게 정리하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인간만의 능력을 더 깊이있게 갈고 닦는 방법이야. 더 현명해 질 수 있고 현명해지면 몰라서 더 잘 아는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니까 자유롭고, 글을 쓴다는 것은 내 생각을 말하는 것이니까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니 얼마나 좋은 일이니. 라고 얘기 해 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어렵게 읽어서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읽고 쓰는것이 곧 철학하는 길임을. 내 삶을 자유롭게 해주는 즐거운 일임을 알게해준 책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잡아준 책이라는 것 만으로 의미가 크다. 다만, 내가 생각의 깊이가 많이 부족하구나 하는 부끄러움은 조용히 고이 접어 저 깊이에 감춰 버려야지. 별하나 뺀 것은 나한테는 어려운 책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