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후, 줄기세포치료
김병호 지음 / 진기획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어본 모든 사람이 잘 알다시피, '9년 후, 줄기세포치료'는 많은 부분에 있어 나처럼 의학에 문외한인 대부분의 사람에게 시사점을 던져주는 책이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고 나아가 의학의 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한때 소동을 일으켰던 황우석 사건과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과학자들과 일반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충고를 하는 책이다.

대부분의 불치병은 우리가 아직 쉽게 다룰 수 없는 매우 작은 것들에 의하여 생기는 병이다. 예를 들자면, 에이즈는 HIV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병으로 광학 현미경으로도 보이지 않아서 쉽게 마음대로 다룰 수 가 없다. 게다가 그 바이러스에 대해 우리가 아는 정보가 매우 적기 때문에 치료법을 찾기도 매우 까다롭다. 또 다른 예로는 겸형 적혈구나 알비노증은 유전자 질환으로 인해 생기는 것으로 크기가 매우 작은 유전자를 우리 마음대로 잘못된 곳을 바로 잡고 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런데 과학의 놀라운 발전에 힘입어서인지 최근 몇 년 동안 심심찮게 몇몇 불치병의 획기적인 치료약이 나왔다고 하는 그런 보도들이 신문과 뉴스에 보도되곤 한다. 단지 매스컴의 말만을 들어보면 논리적으로 설명하여 마치 그 약을 사용하면 시간이 흘러 불치병이 없어지는 것처럼 들린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 전세계에 널리 퍼져있는 불치병들의 절반 이상이 치료가 가능해졌을 정도로 매스컴에 의한 엄청나게 많은 보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나는 아직 신문에 보도된 치료약들에 의해 불치병들이 고쳐지고 있다는 사례를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이렇듯 '9년 후, 줄기세포치료'에서는 이야깃거리를 만들기 위한 신문과 잡지의 과대 포장된 보도를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매스컴의 과장된 보도들은 불치병에 걸린 환자들뿐만이 아닌 정상인에게도 더 나은 세상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곤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사에 보도된 치료약들은 얼마 안 가서 잊혀지게 되고, 불치병 환자들에게 있어서는 더 없는 절망감을 남겨주곤 한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이 의학에 문외한이라는 점을 이용해 자신들만의 이익을 챙기려고 하는 매스컴과 의학 연구자들의 검은 뱃속 때문이다. 위 책의 필자는 그러한 점을 정확하게 지적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러한 근거 없는 보도를 한 매스컴과 과학자들에 따가운 눈총을 보내며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위의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로는 황우석 박사를 들 수 있다. 황우석 박사는 마치 줄기세포 치료에 의한 불치병 퇴치가 몇 년 안에 이루어질 것처럼 당당하게 알리고 다녔었다. 그러나 그의 대부분 연구와 논문이 거짓이라고 밝혀진 뒤 줄기세포 치료법을 고대하던 많은 불치병 환자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주었다. 물론 나느 이번 일이 황우석 박사 하나 때문에 일어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일은 새튼 교수와 김선종, 황우석 박사 등 여러 사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주요가치가 전도되어 연구 자체가 아닌 연구 후의 영광을 위하여 서로 마찰이 일어난 나머지 생긴 불상사라고 생각한다. 이 사건은 연구자들에게도 물론 많은 금전적, 정신적인 피해를 주었겠지만 불치병 환자들은 연구자들보다 훨씬 더 큰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을 것이고 이 점을 연구자들은 잊어서는 안 된다. 아마도 연구자들은 지신들의 이익을 위해 연구를 하는 것이겠지만 환자들은 연구자들만을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재 줄기세포 치료법은 많은 잠재력이 있으나 아직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 한 것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자들은 줄기세포 치료법을 이용해 거짓된, 혹은 부족한 정보와 연구결과를 사람들에게 알려서는 안되고 우리들은 이러한 연구자들의 발표가 있을 때마다 비판적인 사고를 가지고 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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