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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관에서 우연히 집어 들었다가 내리 읽어버리고는 집에 와서 다시 구매하게 된
개인적으로 공지영 소설 중에 가장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공지영 작가가 출연한 무릎팍을 보고, 분명 죽도록 아픈 상처임에도 불구하고 덤덤히 말하고 또 웃고 있는 그녀를 보며 개인의 어떤 상처를 또 어떻게 이겨냈을까 궁금도 했다. 그래서 실제 인물을 모델로 했다는 이 소설을 읽어보게 되었지만, 책의 내용은 사적인 이야기 그 이상이었고
나이먹음은 미숙함을 빚어가며 완숙함을 만드는, 그래서 꼭 어느지점에
성숙의 정점이 있을 줄로만 은연중에 믿었고 고로 어른이란 그런건줄 알았던 나에게
모자람을 인정하는 어른의 솔직한 이야기는 거만한 척 인생의 진리를 이야기하는 책들보다 훨씬 더 나에게 감동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누군가의 자식인 우리들이 이처럼 단순한 진리를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나이가 들어도 딸자식의 작은 말들에 울고 웃는 부모들을 자신들도 부모가 되기 전에 좀 더 빨리 이해했을텐데.
그것은 이 이야기가 굳이 성이 다른 세 아이를 키우는 특별한 엄마의 이야기라서가 아니라, 부모 자식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렇다. 쉽게 읽혀진다고들 하지만 곱씹어 생각해보게 되는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