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신기한 소설이에요. 공이 엄청 운다고 그래서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는데 캐릭터 설정이 정말 매력적이네요. 1권을 읽을 땐 '도대체 뭐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어요. 서주(수)는 맛있는거 사준다는 말에 따라갔다가 납치되어 감금생활을 하는 것이 이야기의 도입부거든요. 읽는 내내 '도대체 공은.. 뭐지?'라는 생각을 끊임 없이 했던 것 같아요. 누구라도 서주에 이입해서 볼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건장하고 누구보다 헤테로 남성으로 살아온 서주의 입장에선 정말 벼락처럼 떨어진 현실이라 마치 벽같은 우진이에게 답답함을 느낌과 동시에 이어질 전개가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반복되는 대화가 처음에는 넘 답답하다가 점점 로코처럼 변해가는게 읽으면서도 너무 웃겼어요. 1권을 읽는 내내 이 글이 과연 해피엔딩을 맞이할수 있을 것인가가 너무 궁금했는데 놀랍게도 가능했네요. 그 과정또한 납득할 수 있었다는 사실마저 놀랍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우진아 병원가자!
유우지 작가님의 글은 알루나가 첫 작품이었어요. 작가님이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필명은 알고있었으나 현물보관이 쉽지 않아 상업으로 나오시기 전 까진 글을 읽어보지 못했죠. 그러다 유료 연재되던 알루나를 알게되고 난생 처음 알게된 플랫폼에서 알루나만을 보기위해 가입하고 달렸던 기억이 나네요. 알라딘에서 단행본이북이 나와서 또 구매하긴 했는데 확실히 알루나는 연재로 보는 것과 단행본으로 읽는 것은 차이가 큽니다. 길고 느릿하게 끌고가시는 호흡을 알루나로 체감하고 작가님의 스타일을 조금 알게 된 기분이 들었어요. 배경이 매력적입니다. SF를 장르자체로도 좋아하는데 렉사와 알루나가 함께 살아간다는 설정이 흥미로웠습니다. 포식자 입장인 렉사는 알루나의 행성을 빼앗은 침략자이기도 합니다. 종족 자체의 호전성을 뒤로해도 침략자 렉사와 연약한 알루나가 한 행성에서 공존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글 내내 어딘가 꺼끌하게 느껴지면서도 그 미묘한 이질감이 공과 수를 이루는 분위기에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앞부분은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어요. 그러나 지지부진해 보였던 관계가 전환점을 맞이 하는 순간부터, 두 사람이 내내 취하고 있던 태도를 벗어던지는 순간부터 놀라울만큼 글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장편을 좋아하는데 켜켜이 쌓던 것들이 후반에 터져 나올 때 쾌감이 느껴집니다. 끝까지 읽을 수 있어서 정말 정말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