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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제일 좋지?
엘리자베스 베이글리 지음, 윤희선 옮김, 제인 채프먼 그림 / 세상모든책 / 2008년 1월
평점 :
세찬 눈바람을 맞으며 외롭게 서있는 주인공 모즈, 얼어붙은 걸까?
하지만 두려운 표정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 파란색 세상을 등지고 있어 더 이상 외롭지도 추워보이지도 않는 느낌이다.
또 한 장을 넘기니 긴 발자국 …….
모즈가 잠시 멈칫한다. 무슨 생각을 할까?
아들보고 세어 보랬더니 엄마까지 열한가족이란다
찌그러지고 짜부라지고 잘 때마다 숨 막히게 하는 누나, 혼자만 눈을 말똥말똥 ~
'우린 식구가 너무 많아!' 굴 박으로 뛰쳐나온 모즈는 바닷새 알바트로스(앨버트로스가 맞나?)를 만나 북극성 얼음나라 여행을 떠난다. 하늘과 하얀 눈으로만 이루어진 다른 토끼는 없는 곳으로…….
아들한테 알바트로스가 타조보단 약간 작지만 날 수 있고 힘도 센 새라고 하니까 토끼를 부러워한다.
자기도 타봤으면 좋겠나보다. 여행하면서 달이나 별들과 이야기하고 바람이 길도 가르쳐 주지는 않았을까?
알바트로스의 등에서 떨어진 모즈 하지만 귀찮게 하는 게 하나도 없으니 신이난다.
혼자만의 자유를 만끽한다.
춤, 스케이트, 미끄럼, 눈싸움까지 그러다가 슈욱 ~ 미끄러져 착한 곳이 얼음 동굴도, 얼음방도 아닌 얼음궁전 우주만큼 크고 무서울 만큼 조용한 곳에 오로지 모즈 혼자가 된다.
그러나 아직 외로움을 못 느낀다.
'나 혼자만의 집이야' 자랑스럽게 말하고 임금님처럼 의젓하게 잠든다.
하지만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온몸은 얼어 있고, 무섭고 ,외롭고…….
누나도 보고 싶고 가족들의 코고는 소리까지 그리워진다.
그리고 이젠 정말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역시 알바트로스의 도움을 받아 집으로 출발…….
또 찌그러지고 짜부라지지만 모즈는 가족이 있어 행복하다.
서평을 써내려가면서 환상적인 정말 마법 같은 그림들은 어떻게 알려야 할까 계속 고민했다.
하지만 내 머리에서는 그 아름다운 그림에 딱 어울리는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꼭 한번 보세요!'라고 권할 뿐…….
오늘도 우리 막내 '살려줘'소리친다. 형이 가슴에 다리를 척 걸치고 있다.
춥다고 쫓아와서 가보면 또 형이 이불을 돌돌 말고 자고 있다.
그래도 항상 형 하고만 잔다.
일곱식구 대가족인 우리집을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 봐야 겠다.
그래도 우리 집이 제일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