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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박스 ㅣ 판타 빌리지
리처드 매드슨 지음, 나중길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난 단편집을 좋아한다.
그리고 초현실적, 몽환적, 비현실적인 작품을 좋아한다.
쉽게 말해, '환상특급', '기묘한 이야기' 같은
독특한 소재의 단편이 가득한 단편집은 내 취향에 딱 맞는 책!
그래서 이 책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갔다.
'환상특급'의 에피소드도 몇 편 집필하셔서 이름도 친숙하니까 ㅇㅇ
하지만 아쉬웠다... 많이!!! 아쉬웠다...
소재는 좋은데 전개가 아쉽거나,
소재와 전개는 좋은데 결말이 아쉽거나,
둘 다 와닿지 않고 그냥 이해도 안 되거나...
에피소드별로 느낌을 정리하면 이렇다.
★ 1. 버튼, 버튼
요즘 세대 아이들은 모를 수 있으나,
필자가 어렸을 때 인터넷이나
문구점에서 몇백원 주고 팔던 괴담 책자에서 아주 흔히 보였던 이야기.
그 원작을 읽어서 몹시 기뻤다.
내가 알던 것과 결말이 다르단 것도 알았고 ㅇㅇ
이 책에 있는 열 가지 작품들 중 '유일하게' 마음에 든 편
★ 2. 신비한 꿈을 꾸는 여자
소재와 전개 모두 좋았던 에피소드.
다만 결말이 아쉽다. 분량을 좀 더 늘려서 사건을 긴장감있게
만들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느낌.
★ 3. 매춘부 세상
소재와 결말 모두 퍽 와닿지 않고 그냥 이해 안 되는 에피소드...
무슨 말을 하려는진 알겠는데, 그게 별로 재밌지가 않다...
★ 4. 흡혈귀 따위는 이 세상에 없다
소재, 전개, 결말 모두 무난한 것 같은데, 문제가 그거다. 무난하다는 것.
특별함이나 큰 충격을 느낄 순 없었던 작품.
★ 5. 옷이 사람을 만든다
소재는 확실히 좋다. 표지를 넘겨보면
"모자가 없으면 찰리는 생각을 할 수 없었습니다.
신발이 없으면 걸음을 걸을 수가 없었고요.
그리고 장갑이 없으면 손가락을 움직일 수가 없었지요."
이런 발췌문이 나오는데, 확실히 이것만 읽어봐도 굉장히 흥미로운 소재임을 느낄 수 있다.
다만 그 뿐이다... 분량이 짧은 탓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임팩트가 덜 느껴져서 아쉽다.
★ 6. 카페에서 생긴 일
소재와 전개 모두 좋았는데 결말이 아쉬웠던 케이스.
카페에서 짧은 시간 동안 남편이 실종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뤘는데
이게 꽤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다만 말했다시피 결말은 아쉬운 편.
★ 7. 충격파
소재는 좋지만 전개가 좋지 않았던 케이스.
★ 8. 벙어리 소년
마찬가지로 소재는 좋았지만 전개가 좋지 않았던 케이스.
게다가 이 책 속 다른 단편들과 비교하면 제법 분량이 많은 편인데
그게 전부 반복적인 패턴이라서 읽는 내내 지루했다...
게다가 앞부분에서 '불타는 집에서 소년이 어떻게 탈출했지?'라고
주인공이 계속 의문을 품으면서 그게 마지막에 밝혀질 것처럼 굴더니
끝내 밝혀지지도 않는다...
★ 9. 특이한 생존 방식
소재, 결말 모두 이해 안 되는 뭐가 뭔지 모를 에피소드...
가장 가까운 곳의 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즐거움에만 안주하는 사람들을 풍자한 건가?
하지만 결론은 재미가 없다는 거다...
★ 10. 소름끼치는 공포
이 또한 소재, 결말 모두 이해 안 되는 뭐가 뭔지 모를 에피소드.
아니, 어떤 느낌인진 알 것 같다.
페이크 다큐처럼, 진짜 역사적 사실인 것처럼 지어내는 픽션 유형의 작품.
하지만 그게 별로 와닿지도 않고, 연관성도 없어보이는 사회 현상의 나열은
읽는 내내 지루함만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