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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가 공부하는 이유 - 아이 양육에 걸리는 시간은 10년, 이후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이미애 지음 / 센추리원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살기...참 피곤하다.
허둥지둥 초보 엄마로 살때는 도움받을 곳이 없어 외롭고 지치다가, 유치원 갈때쯤 되면 온갖 발달 전문가들이 입김을 불어넣는다. 학교에
보내고 나니 저학년때는 예체능, 고학년에는 주요 과목 사교육이 당연한 코스로 여겨지고, 중,고등학교 때는 그야말로 재력으로 아이를 키우는 세상이
되었다.
행여 아이의 발달이 느리면, 엄마는 자괴감에 빠지고, 아이가 두각을 나타내면 엄마의 어깨가 쫘악 펴진다.
가끔 나는 엄마들 사이의 인간 관계가 너무도 우스워 혼자 멀찍이 떨어지곤한다.
다들 자신의 아이를 앞세우고 경주대회라도 나온 형상이니...슬프고도 아쉬운 대목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은 나의 경주마가 뛰어나지 못함에 대한 실망이 아니라, 내가 경주마 자체가 되지 못함에 대한
아쉬움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에게 한창 위인전을 읽어주다 한동안 잠자코 있던 아이가 물었다.
"그런데 엄마는 왜 위인이 안됐으면서 내가 위인처럼 훌륭해지길
바라는거야?"
순간 말문이 막혔다.
내내 부인하며 그들에게 딱한 시선을 던졌던 나
또한,아이들을 앞세운 경주대회에 동참중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할수 밖에 없었다. 그래...내가 경주마가 되고 싶은데...내가
위인은 아니더라도 성공하고 인정받고 싶은데...나는 지금 아이에게 훌륭한 경주마가 되어서 뒤에 선 나를 빛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엄마는 꿈이 뭐야?"
"글쎄...딱히 꿈이 없었던것 같아...그냥 열심히 공부하면 뭐라도 될줄
알았고, 좋은 대학에 가면 내 미래가 장미빛으로 반짝일줄 알았지...그런데
아니더라."
"엄마, 그럼 지금부터라도 되고 싶은게 있어야지. 엄마는 뭐가 되고
싶은데?"
"글쎄...뭐가 되면 좋을까...?
<오늘 엄마가 공부하는 이유>는 전업주부로 살다가 자신의 꿈을 이룬 이미애님의 책이다.
대치동...입시전쟁의 중심에 살던 그녀는 처음에는 입시학원 정보를 블로그에 공유하면서 소통을 시작했고, 상담 공부를 통해 지금의 교육
컨설턴트가 되었다. 어찌보면 시작은 자녀를 위한 노력이었지만, 그를 통해 자신의 길을 찾을수 있었던 경우라고 할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조언은 현실적이고, 생생하다. 쓸데없는 사교모임과 드라마, 홈쇼핑을 끊어야 한다. 리모컨 대신 책을 들어야 한다. 엄마가 책을 읽고 공부하면
아이들도 따라한다. 아이들은 커서 훌쩍 떠나고 우리에게 남겨지는건 '경단녀'라는 슬픈 타이틀 뿐이다. 그래서 인생 후반전에 써먹을 비장의 무기를
준비할 기간이 아이를 양육하는 10년이 되어야만 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내가 무엇을 꿈꾸는지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다행인건 나는 매일 꾸준히 자기계발 중이라는 사실이다. 요즘 관심 분야는
한국사와 중국어...늘 관심 있는 분야는 독서와 영어...
일본작가 사이토 다카시의 책 <내가 공부하는 이유>에서 언급되었듯이 그냥 좋아서 하는 공부들이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가 더 발전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꾸준히 달린다.
언젠가는 딸 아이에게 감사할 날이 올것 같다. 내 삶에 늘 자극을 주는 존재이기에...더불어 이 책의 저자 이미애님에게도 감사해야겠다.
구체적인 꿈을 꾸지 않고 방황하는 사람에게 정신 번쩍 드는 조언을 해주셨으니 말이다.
이 책의 표지에 적힌 빨간 글귀..."지금 시작해도 충분하다!"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