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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은 내 이름 ㅣ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하워드 제이컵슨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6월
평점 :
이 책은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중 '샤일록은 내 이름'이라는 책이예요. 그 유명한 '베니스의 상인'을 하워드 제이컵슨이 재해색하면서 새로운 색깔을 입혔다고 보면 될것 같아요.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베니스의 상인에 악독한 유대인이 등장하죠. 16세기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그 당시 유대인들이 유럽 곳곳에 분포되어 고리대업을 비롯한 하층민들이 가지는 직업에 종사했었다는 역사적 배경을 알 필요도 있어요. 그들은 애당초 토지와 같은 정착을 위한 재산을 소유할수 없었기에 어쩌면 고리대업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겠죠.
또한 그 당시 유럽인들이 유대인들에 대해 심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도 쉽게 알아차릴수 있어요. 현재 유대인들이 가지는 위상을 생각하면 큰 차이점이겠지만, 분명히 어떤 부류들은 유대인들에 대한 반감을 현대에도 품고 있겠죠. 이 또한 재미있는 사실이예요.
셰익스피어가 베니스를 배경으로 한 유대인들과 유럽인들의 갈등과 반목을 생생함을 살려 표현했다면 하워드 제이컵슨은 21세기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결정적인 차이점입니다. 하지만 그 면면을 보면 그다지 세상이 달라지지도 인간 군상의 유형들이 다양해지지도 않은 듯한 모양새입니다. 그 사실이 한편으로는 충격적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참 흥미롭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길 역사는 반복된다고 합니다. 역사가 반복될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인간이 예나 지금이나 그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겠지요.
이 작품 베니스의 상인 또한 현대에 그대로 재현되는 느낌입니다. 그것이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