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의 맛
김양수 지음 / 예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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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술에 관해 무지하다.

그래서 배경지식을 쌓을 요량으로 이 책을 펼쳤다. 

읽다보니 만화라서 그런지 아주 재미있고, 위스키의 종류가 이렇게나 많은가 싶어 내심 깜짝 놀랬다.

그리고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인생의 단맛, 쓴맛 등 온갖 맛을 보여준다. 그들의 경험에 걸맞게 바텐더 아저씨가 위스키를 제조해 주시며 위스키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해주시니, 마음 같아서는 당장 단골손님이 되고픈 심정이다. ^^

 

이 책은 만화가 김양수님의 위트와 유머가 단연 돋보이고, 내 유머 코드와 아주 잘맞아서 나는 몇번이고 빵빵 터져서 껄껄껄 웃었다.

특히 바텐더 아저씨의 앙숙이 자신의 딸 주변에 얼씬거리지 말라고 엄포를 놓으며 '해피머니'로 매수하려 하는 장면에서 어찌나 웃긴지 한참을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새로운 위스키가 제조되고 맛을 볼때마다 맛을 표현하는 부분이 압권이다.

가령 헨드릭스 진에 오이를 하나 추가해서 맛을 보게 하자, 눈이 번쩍 뜨이며 맛을 묘사한다.

"이, 이건 마치...시원하게 창공을 가르는 오이 비행기 같다고나 할까!"

이렇게 기발한 표현을 읽으니 왠지 오이 비행기의 맛을 상상할수 있을것만 같다.

 

그런가하면 이네딧이라는 술을 맛본 표현은 더 기가 막힌다.

"처음엔 과일 향보다 몇 배는 더 상큼한 향이 훅 들어오면서...

마무리엔 거짓말처럼 청량하게 입안을 정리하는 것이...

마치 문을 열고 걸그룹이 들이닥치는 것 같아!

그리곤 곧 얘들은 날 만나주지 않음을 깨닫고 평정심을 찾는 느낌?"

이 표현은 몇번이나 읽고 또 읽으며 혼자 감탄을 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집에서 만들수 있는 위스키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다.

사진과 함께 친절한 설명이 있으니 그 맛이 궁금한 이들은 실제 제조해서 맛을 보면 좋을테다. 

만화와 지식, 스토리와 위트가 더해져서 아주 재미있는 책이 완성되었다.

각자 자신의 인생을 위스키로 표현한다면 과연 어떤 맛이 탄생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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