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건전한 소문, 널리 퍼진 불신과 의심 속에서 7주나 살아야 했던 홀컴 주민들의 다수는 살인자가 자기들 중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는 실망하는 것 같았다. 사실 상당히 많은 무리들이 알지 못하는 두 남자, 도둑질을 하러 온 두 이방인이 그 범죄에 오롯이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p 360
슬픔과 심오한 피로가 침묵하는 듀이의 마음 속에 가라앉았다. 그는 줄곧 `그날 밤 그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알고자 하는 야망을 갖고 있었다. 지금 두 번이나 그 얘기를 들었다. 두 이야기는 서로 아주 비슷했고, 단지 심각하게 차이가 나는 점이라면 딕은 네 건의 살인 사건을 다 페리의 짓으로 몰아세웠고, 페리는 딕이 두 여자를 죽였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범인들이 어떻게 왜 죽였는지 하는 질문에 대답은 해주었지만, 그 자백은 듀이가 세운 의미 있는 계획을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범죄는 심리학적인 사고이고 실질적으로는 비 개인적인 행위였다. 희생자들은 어쩌면 살다가 벼락을 맞아 죽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 단 한 가지만 빼면. 피해자들은 오랫동안 공포를 경험했고, 고통 받았다. 이제 듀이는 그들의 공포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p 382~383
사진은 배심원들의 마음의 눈을 억지로 비틀어 열고서는 마침내 진정으로 그들의 이웃과 아내, 그 아이들에게 일어난 가련한 사건의 진실을 맞대면하라고 강요하는 것 같았다. 그들은 경악하고, 분노했다.
p 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