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이란 자기 자신을 가지런히 하는 일이라는 것, 자신을 방기하지 않는 것이 누군가를 기다려야 하는 사람의 의무라고 다짐했다. 그렇게 해서 최선을 다해 초라해지지 않는 것이라고 .
가장 오래 탐구해 왔고 가장 오래 지속해왔던 일에 대해 오히려 모르겠다는 입장이 될 때마다 두려움과 고단함을 동시에 느끼곤 한다. 나의 무지에 대하여 고단함을 느끼지 않고 달갑게 여길 때에야 간신히 새로운 모름에게로 한 걸음 걸어 들어갈 힘이 생긴다. 모른다고 느껴질 때보다 안다고 느껴질 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 이전에, 모른다는 것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언제나 불의는 홀로 완성되지 않았다. 하나의 사건은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었고, 시스템 안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구성원과 연결되어 있었다.각자의 자기 정당화, 각자의 피치 못할 사정, 각자의 선의에 입각한 타협이 갑자기 침묵을 만들었다. 이것들이 결합하고 서로 도와야 불의가 비로소 완성되었다. 그 수많은 사람 중 한 명이 나는 결코 아니었다고 단언하기에는 내가 속한 준거집단에 나는 긴밀하게 연결된 채 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