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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제주 가서 살까요
김현지 지음 / 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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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제주가서 살까요.
하얀 바탕의 표지에 검은색 손글씨로 쓰여진 책의 제목.
그리고 그 주변을 장식하는 감귤나무와 성산일출봉의 일러스트.
거창한 수식과 설명 없이도 가볍게 나를 제주로 안내하였다.

책은 직장인인 작가가 휴가를 통해 수없이 다녀온 제주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제주를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법한
아니,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생각해 봤음직한 내용.
그 뿐 아니라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물론 제주의 계절과 풍경, 음식과 사람이 있었다.

담담하게 때로는 진지한 작가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서서히 담백한 제주의 모습 속으로 스며들었다.
작가의 생각과 경험이 나의 그것들과 겹쳐지면서
내 속의 무언가가 다시 꿈틀거림을 느꼈다.

나에게 있어 제주도의 기억들은
아주 어렸을 적, 할머니의 생신기념으로 다녀온 가족 여행.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친구들과 함께했던 봄의 기억.
그리고 계절학기 사이의 주말에 훌쩍 다녀온 겨울 가족 여행.
마지막으로 친한 친구와 단둘이 다녀온 초여름의 일주일.

여행한 시기와 함께한 사람들에 따라 각각의 느낌이 달랐던 제주도.
제주도를 다녀올 때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
시간의 흐름만큼 제주도는 많은 모습들이 변해왔지만 
여행을 떠나기 전의 그 설렘과 여행에서 느끼는 자유로움은 변함 없는 것 같다.

책을 덮으며,
맥주를 한 캔 따라서 마셨다.
허리에 안개를 감싼 성산일출봉 뒤로 분홍빛 하늘이 물드는 그때 그 저녁 노을을 떠올리면서.
짧은 가을이 지나가기 전에 제주를 방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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