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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겠습니다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17년 1월
평점 :
요새 일본 에세이집을 여러권 읽을 기회가 생겼는데... 편견일지는 모르겠지만 트렌디하고, 자기 얘기를 두런두런 서술하는 느낌으로, 가볍게 읽힌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 책도 그런 맥락에서는 비슷하였으나, 그래도 그녀의 문장은 (비록 번역문일지라도) 나에게 즐거운 감각을 주었다. 또 가장 공감하는 것은 이 책을 아우르는 주제 - 무엇인가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는 점 - 이다. 딱히 퇴사 자체에 포커스를 맞춘다기 보다는, 우리가 일상에서 집착하는 모든 것, 돈, 물질, 인간관계, 지위 등등 그 모든 것에서 부터 천천히 벗어나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이 책에서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그 주제를 "퇴사"라는, 자극적인 주제로 풀어낸 것일 뿐.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나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2번 3번 곱씹어 볼 책은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 중 회사 문제로 괴로워하는 이에게 가볍게 선물하기에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