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로 사랑하는 법 - 언어생활의 시학
한희수 지음 / 종려나무 / 2007년 11월
품절


인간은 언어 앞에서 절대 평등하지 않다. 인간은 자기가 언어화할 수 있는 만큼만 살 수 있다. 그 '만큼'은 사람마다 다르며, 사람은 각각 자기가 지배할 수 있는 언어만큼 삶을 지배하고 산다. ...... 나는 이 책의 독자들이 사랑이 값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어려움을 감수했으면 한다. 사랑을 타고난 자가 아니라면(그런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못한 우리는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배워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7-8쪽

우리의 삶이,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면 당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삶이 되고, '나는 사랑입니다'라고 하면 사랑이 되는 삶일 수 있다면......-47쪽

사실 이브는 대단한 분별력을 가진 존재라 할 수 있다. 이브는 상식적으로 해석되는 것처럼 유혹에 쉽게 넘어간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다. 이브는 우리 대부분이 넘어갔음직한 그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 이브는 뱀의 유혹에 현혹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뱀의 왜곡을 정확하게 집어낸다. 차리리 이브는 냉정하다.-182-183쪽

언어의 주체인 경우에만 인간은 성을 인간 간의 관계를 맺어주는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성이 자기 언어-주장-에 근거해서 교환될 수 있을 때, 그때에만 성은 지배와 착취가 아닌 완벽한 거래(상호일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2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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