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직원은 무슨 일을 할까 - 여행사 직원 훔쳐보기
김다은 지음 / 프로방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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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행을 떠올리면 비행기, 호텔, 한가로운 해변가, 현지 가이드, 외국어 등 어느새 설렘과 낭만으로 가득 차게 된다. 몇 년 전 친구들과 밴쿠버에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서너 곳의 여행사를 찾아가 본 결과 가장 친절한 직원을 만나 상담을 하고 가성비 가격으로 즐겁게 여행을 하고 온 경험이 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여행 산업이 어려워졌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방학, 명절 등만 되면 항상 공항은 사람들로 가득 찼고, 집 근처 여행사에는 종종 상담받는 고객들로 붐볐었다. 나한테 '여행사 직원'하면 막연히 해외 출장을 자주 가고, 각 나라별 현지 상황에 빠삭하고, 현지 인맥도 많아서 부럽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현직 여행사 직원이 작성한 "여행사 직원은 무슨 일을 할까" 책을 읽게 되어서, 여행업과 여행사 직원에 대해 좀 더 깊게 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챕터 1에서는 여행사에 구직을 준비하는 취준생을 위한 조언으로 가득하다. 우선 여행사가 필수로 사용하는 예약 시스템인 CRS를 다루는 '항공 CRS 자격증' 취득하는 게 OP 자격증보다 훨씬 도움이 된다. 그리고 간판여행사 OP, 직판여행사 OP, 중소여행사 OP, 랜드사 OP의 하루 스케줄이 적혀있어 생각보다 하는 업무가 다양하고 꼼꼼함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여행 관련 정치, 경제, 외교 뉴스 찾아보기, 각종 여행박람회 참여해보기 등 면접에 도움되는 팁도 유익했다.


챕터 2는 본격적인 실무 내용이 서술되어 있다. 한국의 모든 항공사, GO SHOW, 다양한 항공사 서비스, 내항기 등 처음 듣는 단어도 많아서 관광객 입장에서도 참 도움 되는 정보가 실렸다. 특히 시트그루 어플에 접속하면 항공기 크기와 갤리, 비상구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어 신기했다. 그리고 패키지여행 상담 순서가 세세한 설명과 주의사항이 나열되어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또 지방출발, 전세기 상품, FOC 티켓 등 손님은 모르는 패키지여행 100% 활용 팁을 여행객이 숙지하고 있다면 여행사 직원한테 상담받을 때 훨씬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챕터 3은 다양한 고객에게 좀 더 만족할 만한 상품을 추천하는 고려사항과 매력적인 여행지들이 적혀있다. 날씨와 명절 등을 참고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표 여행지들의 여행하기 좋은 시기, 주어진 여행 기간에 따른 여행지 추천 정보 등 참고해야 할 사항이 참 많다. 그중에서 허니문, 가족여행 등 목적에 따른 BEST 5 여행지를 소개해 주는 내용이 참 흥미로웠다. 비행시간, 여행 기간, 1인 예산, 비자 필요 유무 등이 꼼꼼하게 적혀있어서 다음에 여행 계획할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 챕터 4는 영어로 된 실무 용어와 약자 풀이, 축약된 Monthly Code, 나라마다 다른 비자 규정이 소개되어 있다. 특히 A(알파), J(줄리엣), V(빅토리) 등 여행업계에서 사용하는 포네틱 코드가 독특하고 신기했다.


 

그리고 각 챕터마다 작가가 겪었던 오싹한 실수담이 담겨있어서,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긴장감을 간접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간간이 나오는 이국적인 여행지 사진들은 그 자체로 아름다웠고, 꿍[시렁]팁 등 어려운 용어를 쉽게 풀이해 줘서 여행사 용어를 처음 접하는 나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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