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살 우울이 찾아왔다
차열음 지음 / 창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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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딸이 되고 싶었다" 차례를 보고, 혼자 있는 시간에 책을 보고 싶어서 조용히 책을 닫았다. 


혼자 있는 시간, 작가의 자서전적 이야기이면서도 나의 이야기, 내가 만나는 친구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 


'열네 살 우울이 찾아왔다'는 저자의 실제적 우울과 거식증, 자해행동을 경험했을 당시에 심리상태와 어떻게 극복했는지 자세하게 묘사되어 소개하고 있다. 우울을 호소하는 친구가 도움을 요청하기엔 어려웠던 잘난 가족들 사이에서 조금이라도 인정받고 관심받고자 하는 욕구가 표출된 행동을 한 날들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자신에 존재에 대해 인정받고자 하는 절박함, 자신을 스스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그리고 주변사람들의 지지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담아내었다. 


"심리학자 앨버트 앨리스의 인지행동치료의 전제로 우리 모두 실수할 수 있는 존재"(62쪽)라는 말이 와닿았다. 좌충우돌 에너지 높은 친구들이 실수하는 행동들에 주변에서 지적을 받아 점차적으로 나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하며, 우울을 경험했던 친구들이 떠올랐다. 친구들에게 실수해도 괜찮다, 다음부터...실수를....운을 뜰 때마다 전달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 무기력하게 느껴지곤 했던 지난 날들에서 앨리스의 말 그대로 우리 모두 실수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했으면 어땠을까? 


상담교사로 다양한 상황에 처한 친구들을 만나왔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친구들은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에 대해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는 친구들이였다. 친구들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변 어른들이 힘든 친구들을 알아차려주지 못했던 상황들이 안타까웠다. 


상담실 문을 두드릴 힘조차도 없이 묵묵하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의 삶에 따뜻한 사람, 인정해주는 사람, 조건 없는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고 싶다. 


본 게시물은 '출판사 서평 이벤트'를 통해 받은 도서이며, 전문상담교사 서평단 활동의 일환입니다.

저자 차열음 작가님과 창비 출판사, 전국의 모든 전문상담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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