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덕의 눈물 -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우수상 수상작 시공 청소년 문학
정해왕 지음 / 시공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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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고전을 배우면서 옛이야기에 대한 흥미을 잃었던 사람으로서

<뺑덕의 눈물>은 우리 옛이야기에 상상력이 더해지면

얼마든지 재미있고, 살아움직이는 이야기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뺑덕은 작가가 만들어낸 인물이다. 그런데 조선 후기 정치판 회용돌이 옷을 입히니

오히려 더 그럴싸하다.  작가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시대적 배경에 엄청난 공을 들였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바다에 빠진 심청과 뺑덕이 중국 청나라 상인의 도움으로 구조되어 새 삶을 시작하는 이야기는 

유교적 가치에 갇힌 심청이란 인물이 새로운 선택을 하고 운명을 개척해 나가지 않을까 싶어 책에 몰입되었다. 

실제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한 중국어는 좋기도 했지만 가독성은 떨어뜨렸다. 

조선후기 보부상의 활약과 중국 상인과의 무역 과정을 보여준 것도 이야기의 재미를 살려주었다.

아쉬운 것은 청이와 뺑덕이가 '갑돌이와 갑순이'처럼 운명을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이 고전을 재해석한 소설이기에 어쩔수 없는 것이었나 하고 생각해본다.

 

어쨋든 손에 땀을 쥐게하고 책을 놓치 못하게 만드는 오랫만에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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