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게레츠 타나카 작가님의 작품은 기본 어둡고 암울하지만, 그러기에 더 절실하고 절박한 감정을 건드린다. 어찌보면 bl 만화는 여성 판타지인데, 판타지를 판타지로만 그리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묘사하는 분들도 있는 셈.. 사실 이성애자들이 대부분인 세상에서 성적 소수자들의 연애가 어찌 로맨스 달달물이 되기 쉽겠어,,, 대신 모든 역경과 비극은 로미로와 줄리엣이 그러하듯, 로맨스를 더 처절하게 만들어 준다. 암튼 이번 신작에서의 두 캐릭터 하오렌과 치히로도 인생의 바닥 중의 바닥, 집도 없고 제대로 된 직업도 없고 사랑도 없고 가족도 없는 너무 슬픈 두 사람이 만나 이런 저런 인생의 역경을 딛고 서로를 통해 삶을 살아갈 이유를 얻고 치유 받는다는 스토리..... (설정 자체가 이미 판타지인가?! ㅠㅠ) 여하튼 타나카 작가님의 스타일이 물씬 뭍어나오는 작품이다. 감정선이나 스토리를 더 탄탄하게 전개하기엔 1권이란는 페이지의 한계가 있었을 듯.. 뭔가 그런 부분에선 살짝 아쉬운 면은 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작가님 스타일을 만나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