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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열국지 세트 - 전12권 - 완역 결정본
풍몽룡 지음, 김구용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중국역사'라는 주제로 선정한 책 중 첫번째 <열국지>
<열국지>는 주나라 선왕부터 진시황이 천하통일을 할 때까지 대략 550년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삼국지>에 비해 인지도나 인기도가 낮은 것 같아 안타깝다.
주인공격인 세력이 둘로 압축되는 <초한지>나 셋으로 압축되는 <삼국지>에 비해 등장인물이 너무 많이 나오는데다가 '누구 vs 누구'라고 딱 단정지을 수 없는 얽히고 섥히는 세력들간의 다툼이 주종을 이루다보니 정리도 안되고 복잡하게 보여서 그런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서구의 문학을 이해하려면 그리스 신화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듯, 동양 문학에서는 <열국지>에 관한 지식이 필요하다. (중략) 일반 동양문학에 등장하는 고사, 숙어, 인물 등 그 출처를 거의 다 이 <열국지>에서 볼 수 있다. -책머리에서-
책 머리말에도 있듯이 <열국지>를 읽고 안 읽고에 따라 나중에 읽게될지도 모를 중국역사관련 서적에 대한 이해도에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열국지>의 배경 자체가 중국사 초기이기도 하고 자주 쓰는 고사성어나 인물들이 대부분 <열국지>에서 언급이 되어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난 <삼국지>를 읽을 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등장인물 수가 많고 계보가 복잡하다보니 가끔 헷갈릴 때가 있는데, 뒤에 부록 정리가 잘 되어있어서 참고하기 좋았다. 그리고 '원판 그대로(?)'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본문 내용 중 원저자라고 할 수 있는 풍몽룡의 오류를 그대로 살려놓은 채 주를 달아서 정정해놓은 거라던지 그 시대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관련 유물의 사진 등을 부록으로 넣어줘서 참 좋았던 것 같다. 솔출판사가 삽화나 자료정리같은 부록 부분은 참 잘 챙겨주는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고 하면, 12권 앞쪽 지도에 한반도(평안북도쪽)까지 만리장성이 표시되어있었다는 것이다. 내 생각엔 솔출판사쪽에서 이해를 돕기위해 지도를 넣어놓은 듯 한데(만약 번역 전 원서에 그 지도가 실려있어서 그대로 실은거라고하면 그건 그것대로 본문 정정해놓은것처럼 표시를 좀 해줬다면 어땠을까?) 이왕하는거 본문에서의 노력만큼 삽화선택에도 신중을 기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