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한 구절 - 말씀이 삶이 되다
김기현 외 지음 / 잉클링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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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아내와 아이들을 재우고, 책상에 앉는다. 앗, 어느새 일요일이다. 벌써 새로운 날이다. 아이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매일 시간이 부족하다. 그리고 항상 피곤하다. 아이는 쑥쑥 자라는데, 나는 푹푹 늙어간다. 토요일 저녁 정도는 되어야 나만의 시간을 가진다. 신혼때도 꼭 가졌던 개인 시간이 어린 상전과 함께 사라졌다. 그것도 코로나 시국이어서 어디 나가지 못해서 가지는 여유다. 그 전엔 주말마다 나들이 간다고 저녁엔 바로 취침이었다.

마음 속에서는 항상 ‘하나님의 임재연습’이다. 매일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동경하지만,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가족을 돌본다는 핑계로 하나님에게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라고 사정할 뿐이다. 

정신없는 삶에 책이 한권 찾아왔다. 내 인생의 한구절! 이 책은 부제가 더 눈길을 끌었다. 말씀이 삶이 되다. 가만 돌아보니 삶이 될 말씀이 나에게 없다. 그래서 책과 함께 성경도 책상위에 놓인다. 오랜만에 꺼낸 성경을 통해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 너무 니 맘대로 살았어!” 회개하는 마음으로 책도 같이 읽는다. 말씀이 내 삶이 되기를 기도하며! 내 인생에도 한구절 말씀을 주시길 기도하며.


<하나님의 러브레터>에서 ‘창세기는 어떻게 인간이 한결같이 실패했고 하나님은 성공했는지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라고 말한다. 내 인생의 한구절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사람 한사람 하나님이 어떻게 이끌어가시는지 보게 된다. 본이 되는 신앙의 선배들을 찾기가 힘들다고 넋두리하는 요즘, 말씀대로 살아가고자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본다. 그런 사람을 찾기만 하고, 내가 본이 되어보자까지는 아직 머나먼 여정이다. 겉만 번지르르하게 치장한 삶이 아니라 자신의 치부와 고통을 솔직 담백하게 나누며,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그 속에서 하나님의 성공스토리를 본다. 그리고 그 성공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책을 빠르게 한번 읽었다. 한 분, 한 분의 삶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 천천히 다시 되짚어 읽어본다. 그 삶에 잠시나마 함께 하며, 번뇌와 아픔속에서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만난다.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하나님의 음성을 조금이나마 들어보고자 했다. 성경의 한구절 한구절들이 마음 깊이 새겨진다. 말씀이 내 삶에도 새겨진다.


장석윤 목사님의 “극적인 사건들을 접하면서 모든 어려움을 믿음으로 잘 이겨 낼 것 같았지만, 문제는 전혀 진전이 없는 매일을 살아 내는 일이었다.”는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아있다.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살지만, 막상 여전히 힘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기에. 그런 하루를 견디어 낸다. 혼자 견디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한다.

‘자신의 공허한 마음을 무엇으로 채우는가에 따라 그 인생은 결정되기 마련이다’라고 김유준 목사님은 말한다. 내 삶은 무엇으로 채워지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본다. 서로 다른 삶의 이야기를 하지만, 그 삶이 하나님 한분으로 꿰어진다. 그래서 큰 울림이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성경구절 하나하나가 내 삶 깊이 다가온다.


나도 나이가 더 들면 다른 누군가에게, 아니 자녀에게 나의 삶으로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내 삶을 돌아보니 하나님뿐이었다고. 내가 말하기 전에 사람들이 먼저 그런 고백을 하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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